특허괴물로 돌변한 세계 혁신 아이콘
특허괴물로 돌변한 세계 혁신 아이콘
  • 정다운 기자
  • 호수 10
  • 승인 2012.09.12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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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파트1] 애플의 탐욕

▲ 애플의 특허를 이용한 횡포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플릭커>
IT부분은 로열티 수익이 높고, 정보기술 회전률도 빨라 특허괴물의 타깃이 돼왔다. 단기간에 성장한 애플은 특허괴물의 레이더망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애플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특허괴물에게 당한 소송만 126건에 달한다.

애플이 내린 특단의 대책은 적극적 방어, 이를테면 공격이었다. 특허괴물에 맞서는 방법으로 특허괴물 자회사 ‘록스타비드코’를 설립키로 한 것이다. 애플은 45억 달러를 들여 노텔의 특허 6000건을 인수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록스타비드코에는 MS, 소니, EMC, 에릭슨, 림도 참여했지만 최대주주는 지분 58%를 가진 애플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록스타비드코가 ‘지적재산 전문회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실상은 특허괴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이들의 주무기는 무선네트워크, 반도체, 인터넷 기술이다. 자연스럽게 그들의 타깃이 국내 전자업계로 향하고 있다.

 
록스타비드코는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에 와이파이, 동영상 재생 등 비표준특허를 침해했다며 수조원의 로열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은 “록스타비드코 측에서 레터를 받은 건 사실”이라며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특허괴물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건 피할 수 없는 업계 현실”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8월 27일(현지시간) 특허소송으로 미국 현지에서 완승한 애플은 삼성전자 제품 8종에 대해 미국 내 판매금지를 요청해 물의를 빚었다. 이쯤 되면 특허로 돈을 버는 수준을 떠나 횡포에 가깝다는 지적이었다.

당시 애플이 판매금지를 요청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갤럭시S 4G, 갤럭시S2(AT&T), 갤럭시S2, 갤럭시S2(T-모바일), 갤럭시S2(에픽 4G), 갤럭시S(쇼케이스), 드로이드 차지, 갤럭시 프리베일이다.애초 배심원은 삼성전자 제품 가운데 28개 기종이 애플의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평결했다.애플은 이 중 가장 최신 기종만을 추려 가처분 신청을 낸 것으로 보인다. 쉽게 버는 돈의 맛에 빠진 애플의 탐욕은 그칠 줄 모른다. 지난해 반도체 회사 프리스케일을 사들여 200여건의 특허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LTE(롱텀에볼루션) 특허쇼핑에도 열심이다. 애플은 록스타비드코를 내세워 올 상반기에만 420건에 이르는 LTE 표준특허를 구매했다. 삼성전자와의 2라운드 소송전에 대비하고 구글 진영에 비해 LTE 특허가 부족하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돈으로 혁신을 구매하려 한다”며 “이제는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별칭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애플의 행보는 주변 IT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토로라 인수로 1만7000여개 특허를 확보한 구글은 최근 IBM의 특허를 빠르게 사들이고 있다. 스카이프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 서비스 회사 AOL의 특허를 사들였다.

정다운 기자 justonegoal@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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