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시장의 최대 화두는 롱텀에볼루션(LTE)이다. 전송속도가 빠르고 응용범위가 넓어 차세대 통신이라고 불린다. 이통3사 모두 LTE에 사활을 걸었다. 경쟁이 심화되다보니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2013년부터는 LTE가 이익성장에 크게 기여할 거란 분석이다.
올8월초 있었던 이동통신사의 2분기 실적발표에서 웃은 회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업계 1위 SK텔레콤의 2분기 매출은 4조153억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했고, 영업이익은 3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크게 줄어들었다.
KT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14% 감소한 37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조7733억원으로 8% 늘었지만 순이익은 43% 떨어진 2380억원이었다. 공격적으로 영역을 확장하던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더 심각했다. 전년 동기대비 94.8%나 감소한 31억원에 그쳤다.
이통사의 이익이 급감한 것은 LTE 때문이다. LTE가입자 확보를 위해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은 게 화근이었다. KT가 이통사 중 가장 늦은 올 1월 LTE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심화됐다. 이후 3사 간 커버리지를 넘어 VoLTE(음성LTE)로 경쟁구도가 번지면서 마케팅비가 부풀었다.
이익측면으로만 놓고 보면 ‘LTE 무용론’을 외칠만 하다. 하지만 2013년부터는 LTE 투자에 대한 열매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동양증권의 통신관련주 분석자료에 따르면 2013년 이통3사가 이례적인 성장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의 축은 역시 LTE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 9월 초순 LTE 가입자는 1000만 시대를 맞는다. 2013년은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만 해도 이통사별 가입자 목표치는 SK텔레콤 700만, LG유플러스 500만, KT 400만 등 1600만명에 달한다.
동양증권은 2013년 가입자당 매출(ARPU)이 SK텔레콤, KT, LG 유플러스 각각 6.2%, 11.2%, 19.0%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2년이 씨를 뿌리는 때였다면, 2013년은 본격적으로 수확물을 챙길 시기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ARPU의 상승은 LTE요금제에 기인한다. LTE요금제는 기존 3G에 비해 높은 수준이고, 할인폭은 축소됐다. 동양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LTE 가입자가 주로 선택하는 요금제는 LTE52와 LTE62인데, 통신사업자에게 가입자 매출로 잡히는 것은 할인 후 기준인 3만8500원~4만6000원 수준”이라며 “이는 통신 3사의 현 ARPU에 비해 높은 수준이고 3G에 비해서도 높아, LTE 가입자 확대로 ARPU 상승이 실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통신 3사의 2013년 영업이익은 15%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동양증권 측은 전망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실적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올 2분기 성장률만 놓고 봐도 SK텔레콤과 KT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2013년 말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ARPU수준이 비슷할 것으로 최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렇다고 향후 LTE시장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2014년부터는 급격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 ARPU상승은 LTE 가입자 비중이 50%를 넘어서는 2013년 말까지일 것으로 동양증권 측은 분석했다.
유두진 기자 ydj123@thescoop.co.kr|@itvfm.co.kr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