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이 주목한 복합몰 유령 상권까지 ‘꿈틀’
CNN이 주목한 복합몰 유령 상권까지 ‘꿈틀’
  • 김미선 기자
  • 호수 9
  • 승인 2012.09.0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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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IFC몰 등장에 불붙는 복합쇼핑몰 시장

최근 고객의 발걸음이 백화점에서 복합쇼핑몰로 이동하고 있다. 쇼핑부터 외식•문화생활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어서다. 복합쇼핑몰은 몇 년까지만 해도 코엑스나 아이파크몰 정도가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서울 주요 지역마다 생길 정도로 ‘붐’이다. 주말이면 유령상권으로 변해 썰렁하던 여의도 지역에도 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섰다.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박경철(가명)씨. 서울 동부이촌동에 사는 그는 퇴근 후 용산역으로 향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 아이파크몰로 가기 위해서다. 여의도에서 원효대교 하나만 건너면 갈 수 있는 데다 집에서도 가까워 즐겨 찾는다. 여의도에는 영화관이나 서점이 없어 퇴근 후 문화생활이 불가능했다. 박씨가 아이파크몰을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여의도 사는 30대 초반의 싱글녀 김선정(가명)씨. 그는 ‘쇼퍼홀릭’이다. 좋아하는 브랜드는 자라ㆍ망고 등 글로벌 SPA 브랜드다. 그런데 여의도에서는 이런 브랜드를 살 수 없다. 변변한 의류매장 하나가 없어서다. 이 때문에 김씨는 주말이면 명동으로 간다. 원하는 브랜드가 모두 모여 있기 때문이다.


뛰어난 접근성이 가장 큰 장점

# 노량진에 사는 20대 남성 이철근(가명)씨는 주말마다 여자 친구와 데이트를 하기 위해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는다. 데이트가 끝나면 영등포 ‘타임스퀘어’로 향한다. 영화를 보고 밥도 먹기 위해서다. 이씨는 “여의도에는 영화관이 없을 뿐만 아니라 주말이면 주변 식당가가 문을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올 8월 30일 여의도 지역에 쇼핑, 문화생활이 가능한 복합쇼핑몰 IFC몰이 오픈했다.
국회의사당이 있는 여의도는 금융메카다. 금융ㆍ보험회사 등이 몰려있다. 방송국 등 미디어 회사도 많다. 평일 하루 23만8000여명의 직장인이 여의도 지역서 출퇴근을 하고 3만4000명에 달하는 사람이 거주한다.
가구별 월평균 소득은 580만원으로, 강남 평균소득(550만원) 보다도 많다. 제대로 된 시설의 쇼핑몰이나 외식ㆍ문화 공간만 있다면 지갑을 기꺼이 열만한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여의도에는 백화점은 물론 변변한 쇼핑몰도 없었다. 여의도를 두고 ‘평일에는 비즈니스 천국, 주말에는 유령상권’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이 때문에 여의도 직장인과 거주주민이 쇼핑을 하기 위해선 영등포나 용산으로 이동해야 했다. 해마다 ‘벚꽃축제’가 열리고 한강공원이라는 거대한 휴식공간이 있음에도 여의도에서 돈을 쓰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이유다.

이런 여의도에 대형 복합쇼핑몰이 등장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상업 프로젝트 중 하나인 ‘IFC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 8월 30일 오픈한 IFC몰이 주인공이다. IFC몰의 연면적은 7만6021㎡, 영업면적은 3만9420㎡ 규모로 서울 코엑스몰(11만 9000㎡)의 약 5분의 3 크기다. 서울시와 AIG부동산개발이 ‘IFC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공동 개발했다. 홍콩 엘리먼츠몰과 싱가포르 아이온오차드몰을 설계한 영국 회사 베노이가 디자인했다. 운영은 1950년부터 미국 내 27개 쇼핑몰을 관리하는 회사 터브먼이 맡았다.

글로벌 전문 업체가 시공부터 디자인, 운영까지 모두 맡은 셈이다. 오픈 전 미국 CNN으로부터 ‘한국을 방문해야 하는 12가지 이유’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IFC몰에 대한 여의도 주민과 직장인의 기대는 상당하다. CGVㆍ영풍문고와 레스토랑ㆍ푸드코트 등 11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어서다. 더구나 지하 3층 공간의 IFC몰은 29층ㆍ33층ㆍ55층의 3개 오피스동과 38층 규모의 콘래드호텔과 연결돼 있다. 3개동 오피스 건물이 모두 임대되면 2만5000여명의 상주인구가 생긴다.

힐튼 계열의 럭셔리한 콘래드 호텔은 외국인 고객을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강점은 또 있다. IFC몰은 이태원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과 라이브 펍(Pub)을 입점시키는 등 다이닝 부분을 강화했다. 기존 복합쇼핑몰이 백화점을 입점시켜 경쟁력을 강화했다면 IFC몰은 단독 브랜드 매장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IFC몰의 서울 시행사인 AIG코리아부동산개발 안혜주 전무는 “기존 복합쇼핑몰의 경우 백화점이 입주해 좋은 브랜드를 우선 선정해 입점시킨 후, 나머지 브랜드를 쇼핑몰에 배치했다”며 “IFC몰은 고가나 저가 브랜드만이 아니라 중간 수준의 브랜드 군을 강화한 유일한 쇼핑몰”이라고 말했다.

 
IFC몰은 접근성 또한 뛰어나다.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의 환승역인 여의도역과 360m의 무빙워크로 연결된 데다 매일 1만2800여대의 차량이 통과하는 여의도 환승센터 바로 앞에 있다. IFC몰이 사통팔달 지역에 있다는 얘기다.

 
IFC몰 등장으로 기존 복합쇼핑몰은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가장 먼저 경쟁상대로 떠오르는 곳은 양천ㆍ강서ㆍ구로ㆍ영등포를 포함하는 서남권 상권의 타임스퀘어(영등포역)와 디큐브시티(신도림역)다. 타임스퀘어는 IFC몰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 디큐브시티는 8분 거리에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IFC몰과 타임스퀘어, 디큐브시티의 거리가 가까운 데다 컨셉트가 비슷해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세대 복합쇼핑몰 용산 ‘아이파크몰’ 역시 경쟁자다. IFC몰과 아이파크몰은 ‘원효대교’를 사이에 두고 있어 상권이 겹친다. 두 복합쇼핑몰의 거리는 6㎞ 이내로 자동차로는 15분 거리에 있다. 아이파크몰이 최근 대대적으로 새단장을 하고 경쟁력 강화에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패션관ㆍ리빙관ㆍ문화관ㆍ할인점으로 이뤄진 아이파크몰은 최근 3~7층에 있는 리빙관을 전면 리뉴얼했다. 150여개 리빙ㆍ가구 브랜드를 새로 들여와 ‘초대형 리빙관’을 탄생시킨 것이다. 일반적으로 백화점에 30여개 가구ㆍ리빙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5배 가량 많다.

전문관으로 경쟁력 강화
▲ 최근 아이파크몰이 리빙관을 리뉴얼하고 취미 장난감 테마관을 강화했다.
취미용품 전문매장도 강화했다. 지난 6월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의 취미ㆍ장난감 전문숍 ‘토이&하비’ 테마관을 오픈한 아이파크몰은 최근 무선조종 자동차와 헬기ㆍ프라모델ㆍ완구, 로봇ㆍ인형ㆍ어린이신발 등의 15개 브랜드를 새로 입점시켰다. 이는 가족 고객과 함께 청장년 남성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IFC몰이 주요 고객타깃을 20~30대 젊은층과 직장인으로 잡은 것과 대조적이다.
아이파크몰 김영민 마케팅 부장은 “토비&하비 테마관 매출이 목표치의 2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며 “IFC몰은 20~30대 젊은 고객을 주타깃으로 잡은 만큼 아이파크몰은 젊은층과 마니아를 공략해 틈새시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IFC몰의 슬로건은 ‘여의도로 퇴근하라’다. 일단 출발은 상큼해 보인다. IFC몰의 등장으로 유령상권 여의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기존 복합쇼핑몰 역시 긴장의 고삐를 조이면서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복합쇼핑몰 업계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김미선 기자 story @ thescoop.co.kr | @ 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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