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점주들의 항변 “우리는 훼미리마트와 계약”
CU 점주들의 항변 “우리는 훼미리마트와 계약”
  • 김미선 기자
  • 호수 8
  • 승인 2012.08.29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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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LG25 사태 재연 우려

LG25가 GS25로 상호를 바꾼 2005년. 일부 점주들이 소송을 제기했다. 자신들은 LG25와 계약을 했기 때문에 손실을 보전해 달라는 취지였다. 훼미리마트가 CU로 브랜드를 변경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한국형 편의점 브랜드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훼미리마트는 일본의 브랜드였다. 하지만 이후 과정은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옛 LG25 점주가 그랬듯 옛 훼미리마트 점주 역시 소송을 걸 태세라서다.
 

▲ 8월 초 BGF리테일의 정책에 따라 간판을 교체한 CU 퇴계로 점.

인터넷카페 ‘훼미리마트 점주모임’의 소속 점주들은 본사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위반했다며 그에 대한 정당한 계약 해지권을 인정해 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동녘저편’이라는 인터넷 아이디를 쓰는 소송위원회 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공정한 규칙이 적용돼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가맹점주가 계약을 위반할 때는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본사도 마찬가지다. 자기들 멋대로 계약을 위반해놓곤 브랜드 변경에 동의하라고 하는 것은 부당하고 일방적인 횡포다.” 그는 또 “다국적기업 훼미리마트 브랜드를 보고 예약했는데 뜬금없이 CU 브랜드로 영업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BGF리테일은 이같은 소송건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BGF리테일의 한 관계자는 “소송 가능성에 대한 사실을 보도자료를 통해 알았다”며 “어느 점포에서 이를 준비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전국 7400여개 점포 중 브랜드 변경을 거부한 점포는 거의 없다”며 “자세한 내용을 알아야 대응을 할 수 있는데 그마저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2005년 LG와 GS그룹 분리 당시 LG25 편의점이 GS25로 전환되면서 일부 가맹점주가 본사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리한 바 있다. 당시 점주들은 상호 변경은 명백한 계약 위반이라며 손해배상을 요구해 대법원 최종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이끌어내 약 5000만원의 배상금을 받았다.

국내 브랜드라고 반기는 이들도
이번 브랜드 교체로 환영의 목소리를 내는 점주들도 있다. CU를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는 “간판에 문제가 생겨 교체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본사 측에서 인테리어와 간판 등 브랜드 변경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대줘 오히려 잘됐다”며 “심지어는 서류작업에 필요한 인감증명서 떼는데 드는 비용까지 본사에서 부담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점주는 “훼미리마트 브랜드 사용으로 많은 로열티가 일본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된 데 의미가 있다”며 “국내 편의점 브랜드라는 자부심을 갖게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CU 브랜드 변경으로 혼란에 빠진 소비자도 많다. 한 소비자는 “갑자기 CU라는 간판이 많이 생겨 ‘새로운 편의점이 생겼나’라고 생각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8월 1일부터 CU로 브랜드 교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BGF리테일은 10월 말까지 브랜드 변경에 필요한 점포 교체 작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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