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는 ‘저속전기차’라는 명칭이 있지만 해외에선 일반적으로 저속과 고속을 구분하지 않는다. 저속전기차라고 부르지 않고, 같은 전기차로 표현한다. 당연히 국내에 존재하는 최고속도 60㎞ 이내 도로에서만 달릴 수 있다는 규정은 없다.
NEV는 미국 교통부(DOT)가 정의한 최대 차체 중량 3000파운드(1400㎏), 최고속도 40㎞의 순수 전기차다. 지역에 따라 최고속도 제한은 60km 안팎인데, 최근에는 이동성 확대 요구에 따라 80㎞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NEV를 짧은 거리의 출퇴근과 업무용으로 주로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근거리 단지 내 이동수단이었다. 이후 통학용, 쇼핑용, 이웃지역 이동용 등으로 쓰임새가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문제로 공기업, 국립공원, 공항 등 관공서에서 적극적으로 수요를 늘리고 있다. 동시에 교통 흐름과 차량 안전을 위해 도로에 별도의 차선, 표지판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국내 저속 전기차는 LOW(Lo w Speed Vehicle)의 개념과 비슷하다. 이를테면 카트(미니 자동차) 같은 자동차다. 창문이 없는 국내의 골프용 카트, 리조트 차량과 비슷하다. 생활권역 내에서 탈 수 있는 전기차로 생각하면 된다. 속도는 40㎞(25마일)다. 별다른 안전성 검사가 필요 없다. 그래서 미국 정부는 일반 차도 가장 자리에 NEV가 달릴 수 있도록 전용 차도를 만들어 주고 있다.
또 일반 학생(18세 이하)과 노인(80세 이상) 등이 저속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운전면허도 발급하고 있다.

유럽지역에선 NEV가 관공서와 우체국 등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특히 스위스·프랑스·노르웨이·이태리·독일에서는 NEV를 위한 급속 충전시설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
미국과 세계 2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은 NEV의 성장세가 국내와 비교해 매우 빠르다.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규모면에서 그렇다. 매월 200대 가량이 판매 되고 있다. 13억 인구 대국이고, 특히 농촌 출신의 도시 하층 노동자를 일컫는 농민공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일본 시장은 국내와 비슷한 상황이다. 아직 NEV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 순수 전기차인 리프를 생산하는 닛산, 아이미브를 생산하는 미쓰비시, 하이브리드의 강자 도요타 등 일본 업체의 전기차 기술력이 높지만 국내와 마찬가지로 NEV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 | @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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