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사측(경영진)에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했다. 지난달 25일 근로조건 개선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부결됐기 때문이다. 총 1200여명의 조합원 중 68.4%가 반대표를 던졌다.
당시 사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조합원과 비조합원 개개인을 상대로 개별 협상을 진행했다. 현재 사측은 “언제든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노사간 갈등은 쉽게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회사의 ‘근로조건 개별계약’ 행위는 인정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현재 회사는 법이 보장하는 조합의 단체 교섭권을 무시하고 있다”며 “이는 조합을 말살하고, 안전운항의 주체인 조종사들을 분열시키는 행위”라고 말했다.
사측 역시 “노사 서로 논의 하에 잠정합의까지 도출했는데 막판에 뒤집힌 것은 노조 집행부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집행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60번 이상의 교섭을 통해 도출한 잠정합의였다”며 “집행부를 믿고 진행했는데 결과 다시 바뀐다면 앞으로 어떻게 믿고 일 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한 노사관계 전문가 “항공사 조종사는 1억원대의 연봉을 받는 고임금 노동자”라며 “협상 내용을 보면 근로조건 개선과 기장 승진 등으로 생계 문제와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조종사들에게 있어 크게 와 닿지 않는다”며 “대한항공 사측과 조종사간 갈등은 2009년부터 4년 동안 이어왔다. 한쪽에서 큰 변화가 없다면 협상 결렬되는 상태 한동안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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