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농축수산물, 이를테면 식료품 가격이 급등해서다. 지난 겨울 한파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출하량이 감소하다 보니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이 됐다. 특히 재배 면적이 줄어든 감자, 무 가격 상승세는 무서울 정도다. 그러다보니 이를 재료로 써야 하는 외식물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이젠 냉면 한사발 맘놓고 먹기도 어려운 세상이 됐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냉면의 경제학을 숫자와 그래프로 설명해봤다.
![농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밥상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사진=뉴시스]](/news/photo/201805/30251_36416_1347.jpg)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30포인트로 1년 전 102.66포인트 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 등락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줄곧 1%대로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신선식품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와 다른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 변동폭이 크다. 지난해 6~8월에는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던 것이 11월부터 올 1월까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리고 2월부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4월엔 전년 동월 대비 4.7% 올랐다.
신선식품 중에서도 감자와 무가 각각 76.9%, 41.9% 상승률을 기록했다. 쌀(30.2%), 호박(44%), 고춧가루(43.1%)도 상승폭이 컸다. 문제는 신선식품 물가 상승이 밥상물가 상승으로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각종 농축수산물을 재료로 사용하는 식당들도 물가 상승의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최근 냉면, 김밥 등의 가격이 걸핏하면 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가가 오르는 만큼 소득도 같이 증가하면 문제될 게 없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난해 임금근로자의 실질구매력(실질임금×임금근로자 수)은 2.1% 증가하는데 그쳤다. 실질구매력은 임금근로자의 소비 여력을 엿볼 수 있는 지표로 민간소비와도 연결된다. 하지만 2013년 이후 평균 5%대를 유지하던 실질구매력이 지난해 절반으로 줄었다. 가뜩이나 소비 여력도 줄어들었는데, 그와 상관없이 물가는 속절없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갑 열기가 더 머뭇거려지는 고高물가 시대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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