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이기려면 청순하게 옷 입어라

눈길 끄는 한여름 패션

18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폭염. 불쾌지수가 치솟는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이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는 이성마저 무너뜨린다.

그나마 얇아진 옷과 본의 아닌 노출 덕택에 간신히 더위를 삭힌다. 하지만 무턱대고 뙤약볕에 살을 드러냈다간 태닝(tanning)이 아닌 버닝(burning)이 되기 십상이다. 적당한 노출이 필요하다.

이런 날씨에 몸에 꽉 끼는 스키니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이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통풍이 전혀 되지 않아 열을 고스란히 몸에 비축해, 걸어 다니는 열 창고가 되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뭐니 뭐니 해도 통풍이 잘 되고 열을 흡수하지 않는 얇고 밝은 컬러의 옷을 입는 것이 현명하다.

예의를 갖추는 자리에 재킷을 걸쳐야 한다면 시어서커 소재를 활용하는 것도 여름을 나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도 무엇을 입어야 할지 감이 안온다면 화이트 아이템에 주목하길 바란다. 여름철에는 주로 비비드한 컬러가 유행이지만 보기만 해도 시원함을 선사해줄 화이트야말로 무더운 여름에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베스트 초이스 컬러가 될 수 있다.

폭염을 이기는 패션 제안

버뮤다 팬츠
이번 시즌에는 버뮤다 팬츠(무릎 위까지 오는 반바지)가 남성 핫 트렌드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도 버뮤다 팬츠의 또 다른 장점. 찜통 같은 무더위 속 팝 컬러 버뮤다 팬츠를 활용한다면 트렌디한 룩을 연출할 수 있다.

각양 각색의 버뮤다 팬츠를 카디건이나 재킷 등과 믹스매치한다면 캐주얼한 느낌뿐만 아니라 세미 정장룩까지 충분히 연출할 수 있다. 여름인 만큼 포멀한 수트에 쓰이는 소재가 아닌 가벼운 느낌의 코튼이나 린넨 소재의 재킷을 선택하자.

발목을 조이지 않고, 신고 벗기 쉬운 슬립온 슈즈나 스니커즈를 맨발로 착용하는 것도 버뮤다 팬츠를 활용한 스타일링 요령이다. 시원해 보이는 짚 소재의 페도라 등을 활용하면 더욱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맥시드레스
맥시드레스는 여름이 되면 빠지지 않는 인기 패션 아이템이다. 보기만해도 시원할 뿐만 아니라 바람에 하늘하늘 휘날리는 스커트는 여성스럽기 그지없다. 보통 휴양지 아이템으로 생각하지만 맥스드레스의 인기가 점점 늘어나면서 오피스룩으로 연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허리에 벤딩처리가 돼 있는 맥시스커트라면 길이 조절이 용이해 자유롭게 스타일링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 컬러 맥시스커트는 키를 더욱 크게 보여주는 효과를 준다. 포인트로 벨트나 롱 네크리스를 해준다면 보다 슬림하고 멋스러운 연출을 할 수 있다.

화이트룩
청순함은 물론 여성스럽고 시크한 느낌까지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화이트는 무더운 여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다. 스타일링만 잘해도 화려하고 세련된 느낌을 선사하며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을 수 있다. 시크한 화이트 셔츠, 감각적인 팬츠, 로맨틱한 원피스까지 내리 쬐는 햇빛에 서 있기만 해도 자체 발광 여신으로 거듭날 수 있다.

화이트 하면 빠질 수 없는 셔츠는 가장 베이직한 아이템이지만 그 변신은 무궁무진하다. 특히 데님 팬츠와 화이트 셔츠의 매치는 가히 독보적. 무심한 듯 하지만 절제된 세련미와 함께 은근한 각선미를 드러내며 섹시미 또한 뽐낼 수 있다.

또 하나 남자의 로망이자 청순 대표 아이템인 화이트 원피스. 에스닉하거나 빈티지한 느낌의 플립플랍, 혹은 스트랩 슈즈와의 매치만으로도 보다 트렌디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단정한 플랫슈즈와 매치한다면 한층 깔끔하고 청순한 느낌을 어필할 수 있다.

이태경 기자 dalki319@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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