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순의 易地思之

사업서비스, 문화서비스, 금융•교육•의료 등 국내 지식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이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뒤처져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지식서비스업체 절반 이상이 향후 사업전망을 불투명하게 보는 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7년 조사를 근거로 한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07년 12월 지식서비스 관련기업 33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지식서비스산업 경쟁력 실태 및 애로요인’ 조사에 따르면 국내 지식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이 미국 등 ‘서비스 선진국 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머지 82%는 선진국 수준에 비해 ‘다소 열세(64.9%)’ 또는 ‘매우 열세(17.1%)’라고 판단했다.
기업들은 또 미국 등 서비스 선진국을 100으로 봤을 때 국내 지식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평균 67점 수준으로 평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특히 컨설팅•R&D(연구개발)•경영지원 등 제조업과의 관련성이 큰 사업서비스업의 경쟁력이 59.8점으로 평가돼 가장 뒤쳐진 분야로 나타났다. 영화•공연•레저 등 문화서비스업도 64.9점으로 평균을 밑돌았다. 반면 의료(73점), 방송•통신(70.4점), 금융(70.3점) 등은 상대적으로 선진국과의 경쟁력 격차가 적었다.

구체적으로 기업들은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자본력(27.7%)’과 ‘R&D 등 서비스 개발능력(20.1%)’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브랜드 파워(18.9%)’ ‘서비스 품질(12.0%)’ ‘가격 경쟁력(10.5%)’ 순이었다. 국내 지식서비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규모의 영세성을 탈피하고 R&D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번 대한상의 조사결과를 보면, 국내 지식서비스 관련기업들의 절반 이상은 주력 서비스의 미래 사업전망에 대해 ‘FTA(자유무역협정) 등 개방화 진전과 경쟁 심화로 향후 사업전망이 불투명(53.5%)하다’고 응답했다. 주력 서비스의 안정적인 사업영위 예상기간에 대해서도 ‘당장 변화가 필요(22.3%)’ 하다거나 ‘5년 미만(36.6%)’이라고 응답한 이가 절반을 넘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다. 설문조사를 한번에 끝내면 안 된다. 시차를 두고 다시 조사를 해야 문제점과 개선책을 찾을 수 있다. 자! 국내 지식서비스산업 관련 조사를 다시 한번 해보면 어떨까. 그것도 똑같은 문항으로 말이다. 과연 5년이 흐른 지금 국내 지식서비스산업은 발전했을까. 필자는 부정적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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