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몸 풀자 M&A 시장 들썩
큰손 몸 풀자 M&A 시장 들썩
  • 박용선 기자
  • 호수 6
  • 승인 2012.08.13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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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귀재 이민주, STX에너지 인수하나

‘큰 손’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움직이고 있다. STX에너지 인수에 나선 것이다.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시장에선 에너지•자원 분야가 그의 투자 방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업계의 큰손’ 이민주 회장이 이끄는 에이티넘파트너스가 STX에너지 인수전에 나섰다. 에이티넘파트너스의 벤처기업 투자 전문 계열사(32.14% 지분 보유)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사모투자전문펀드(PEF)를 구성해 STX에너지 지분 49%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TX에너지는 STX와 STX조선해양이 지분 66.4%24.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STX에너지 반원 열병합발전소. '1조 거부'로 불리는 이민주 회장(작은 사진)은 STX에너지 지분 49%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수설은 유가증권시장에 먼저 퍼졌고,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6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에서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한 STX에너지 구주와 신주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확정된 바는 없으며 향후 구체적으로 진행되면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매각 규모, 금액 등 모든 것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추후 협상이 이뤄져야 하고, 빨라도 1~2개월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수 목적이 경영권 획득이라는 얘기가 떠도는 데, 우리는 투자회사로 경영권이 아닌 투자 이익 극대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모회사인 에이티넘파트너스는 투자 전문 경영컨설팅업체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다양한 곳에 투자하고 있다. 회사 지분은 이민주 회장 외 2명이 100% 보유하고 있다. 보통 투자는 이 회장의 개인 명의와 자금으로 이뤄지고, 그가 직접 결정한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투자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자연스럽게 ‘큰 손’ 이민주 회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완구업체 조선아이앤씨에서 출발한 이 회장은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지역 유선방송사를 헐값에 인수한 뒤 통합해 종합 케이블 유선방송사 씨앤엠(C&M)을 설립했다. 이후 케이블 방송시장이 급성장했고, 이 회장은 2008년 씨앤엠 지분 65% 가량을 1조4600억원에 매각했다. 동시에 에이티넘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증권가에선 ‘1조 거부’로 유명하다.

 
또 통신업계 M&A 대박 신화를 이룬 이 회장이 어디에 투자할지는 항상 관심의 대상이 됐다. 그는 우선 부동산에 투자했고, 곧 기업으로 눈을 돌렸다. 이 회장은 반도체 제조업체 심텍, 바이오업체 메디포스트와 마크로젠, 프랜차이즈 업체 미스터피자와 대기업에 속하는 CJ E&M, 삼성생명, SK건설 등에 투자하며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최근에는 에너지•자원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회장은 올 7월 17일 시간 외 대량매매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 비츠로셀 지분 4.0%를 26억원에 매입했다. 비츠로셀은 국내 리튬전지 시장 1위 업체다. 이번 달 에너지 전문업체인 STX에너지 인수전에 나선 것도 이 같은 투자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조원에 달하는 자금력과 경영권에는 관심없는 이 회장의 투자 스타일로 인해 ‘이민주 효과’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환위기 당시 헐값에 유선방송사를 인수한 후 통합해 되팔아 대박을 낸 것처럼 글로벌 경기 침체인 현재 또 다른 무언가를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로선 그 방향은 에너지•자원 분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수익을 낸 것도 많지만 반대인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무조건 이 회장을 따라 투자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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