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눈이 한국경제교육원㈜ 연구원
경제와 미술, 언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냉정하고 건조한 경제를 감성적인 미술과 같은 선상에 놓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회화작가이자 경제컨설턴트인 천눈이 한국경제교육원㈜ 연구원의 생각은 다르다. “미술이든 경제든 컨설팅이든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일이라는 점에서 똑같아요.” 독특한 인생 항로를 걷고 있는 그를 만났다.

일요일 오전,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싶을 법도 한데 이른 아침 캔버스 앞에 앉았다. 지난 주말 영감이 떠올라 그 느낌이 사라지기 전에 진도를 뺄 생각이다. 정신없이 작품 활동에 매진하다보면 주말이 너무도 짧게 느껴진다.
한국경제교육원㈜의 수석연구원이자 회화작가인 천눈이 연구원은 두 갈래의 길을 걷고 있다. 재무컨설팅과 미술. 교집합이 전혀 없어서인지 이 얘기를 들은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한다. 천 연구원은 이렇게 말한다. “예술은 곧 삶이에요. 삶과 가장 가까이 있는 게 바로 경제구요. 교집합이 있어요.”


“미술계에선 경제적인 배경이 작품 활동에 걸림돌로 작용할 만큼 민감해요. 하지만 겉으론 순수한 존재인 양 쉬쉬하는 게 아이러니하다고 느꼈어요. 작가란 생각하는 걸 주제로 삼고 그것을 작품으로 표현하는데, 어느 순간 생각의 가장 큰 비중을 경제적인 문제가 차지하고 있더라고요.”
고민이 쌓일 무렵, 그녀는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을 만났다. 서 원장은 “경제 전문가로서 교육과정을 밟아보라”는 제의를 건네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경제는 세상을 다르게 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마음이 흔들렸다. 작품 활동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고, ‘연구원의 길’을 걷기로 했다.
하지만 새로운 길에 발을 들여놓은 후에도 그의 작품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불확실성과 모호함’으로 대변되는 작품의 특징만 더 확고해졌다. “모호함은 사람의 감정과 비슷해요. 사람의 감정은 항상 바뀌고, 양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재무상담도 마찬가지예요. 결국엔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일입니다. 경제가 주가ㆍ자본 등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사실은 사람의 감정에 의해 좌지우지될 때가 많아요. 결국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은 ‘모호함’밖에 없죠.”


천 연구원은 회화작가이자 연구원이라는 독특한 이력이 자신의 강점이라고 말한다. “이런 이력 덕에 고객들에게 좀 더 감성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이해와 공감을 통해 원하는 바를 쉽게 이끌어 낼 수도 있었고요. 최근엔 미술작품을 통해 경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내 그림이 경제적 사고를 자극하고 깨워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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