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주가 왜 안 오르나
증권사들이 연일 호평을 늘어놓는 업체가 있다. 기아차다. 실제로 기아차는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그런데 시장 반응이 냉랭하다.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는다. 왜일까.

실적 개선과 신차 효과는 기업에 호재인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기아차의 위험요소는 배제한 채 긍정적인 부분만 부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7월 24일까지 투자자에게 전달된 기아차 보고서는 총 153건이었는데, 이중 152건이 매수의견이었다. 나머지 1건은 매도가 아니라 투자의견 없음이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부분의 증권사가 기아차 주식을 매수하라고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성장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사가 말하지 않는 기아차의 위험요소는 적지 않다. 노사분규, 국내 시장의 냉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일본차 회복이다.

남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중국의 경기가 침체하고 있는 것도 기아차에겐 악재다. 물론 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한순간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동일본 대지진(2011년)과 리콜 사태(2010년)의 충격으로 입지가 좁아졌던 일본 도요타가 서서히 기력을 회복하는 점도 기아차에겐 좋은 소식이 아니다. 지난해 기아차의 판매율이 신장한 것은 도요타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 덕분이었다. 증권사의 긍정적인 분석에도 기아차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노사분규, 국내시장의 수입차 공략, 소비자의 냉대 등은 기아차 성장을 분석할 때 간과해서는 안 되는 변수들이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특히 노사분규는 기아차 내부적인 암”이라며 “증권사가 이런 부분을 철저하게 반영해야 하는데 지나치게 긍정적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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