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스 메카스: 찰나, 힐긋, 돌아보다 展

통상 영화 필름은 초당 24프레임이지만, 그는 초당 3~4개의 프레임으로 축소해 촬영했다. 시간의 비약을 드러내는 듯한 ‘싱글 프레임’ 기법으로 일상을 기록한 거다. 때문에 촬영된 이미지는 마치 인상파 같은 느낌을 풍긴다. 순간의 이미지를 포착해 보존하는 영화의 ‘기록성’을 영화 형식의 작품으로 발전시킨 셈이다. 16㎜ 볼렉스 카메라로 예술적 실험을 시작한 그는 끊임없이 작업 방식을 탐구했다. 소셜미디어로 대표되는 온라인 디지털 매체까지 작업 영역을 넓혔다.
1922년생인 그는 뉴욕에 거주하며 지금까지도 작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평생 시를 쓰고 영화를 만드는 일을 멈추지 않았고, 그가 발표한 산문집과 시집은 20편에 이른다. 과거 백남준, 앤디 워홀, 요노 요코 등과 교류하며 플럭서스(1960~1970년대의 국제적인 전위예술 운동)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요나스 메카스의 작품 14점이 전시된다. 그가 20대 초반에 경험한 세계 2차대전의 비극을 담은 ‘영창(1963)’부터 2012년 90번째 생일을 앞두고 완성한 작품 ‘행복한 삶의 기록에서 삭제된 부분’도 전시된다. 이 작품은 1960년에서 2000년 사이에 제작됐던 이전 필름 중에서 사용하지 않은 장면들로 구성돼 있다. 삶의 모든 순간, 가장 하찮은 순간까지도 그 자체로 의미가 있으며 축복할 필요가 있다는 작가의 생각이 담겨 있다.
‘한순간에 모든 기억들이 돌아오다’에는 꽃, 일몰, 길 잃은 개와 같은 평범한 이미지들과 친구인 바바라 루빈, 고조 요시마스, 살바도르 달리 등의 초상 이미지가 포함됐다. 관람객은 32개의 유리 패널 속 768개의 프레임을 통해 요나 스 메카스의 60년에 걸친 작품 여정을 확인할 수 있다.
작품과 연관된 48편의 영화도 함께 소개된다. 이번 전시는 2월 2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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