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민의 일상여행 드로잉] 조화롭지 않지만 조화로운…

illustration | 마카오

여기는 홍콩.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페리’를 점령하고 있다. 이름으로만 듣던 ‘마카오’를 가려나보다. 나의 목적지도 마카오다. 처음 가보는 그곳은 어떨까.

1시간여, 마카오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카지노를 품은 거대한 호텔들, 그 틈새를 메우는 낡은 건물들, 그리고 후텁지근한 습기 ….

왠지 한적한 곳을 걷고 싶다. ‘칩’이 나올 것 같은 번쩍거리는 거리는 흥미롭지 않다. 수많은 관광객이 붐비는 것도 끈끈한 습기처럼 마뜩치 않다.

그래서 작은 골목길로 걸어들어갔다. 문든문득 아름다운 건축물이 선물처럼 다가온다. 마카오와 카지노, 그리고 한적한 골목길 …. 조화롭지 않지만 조화로운 그곳, 나는 오늘도 ‘낯섦’을 여행한다.

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annie3249@gmail.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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