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없었던 MB펀드] 시장 교란한 ‘빅 마우스’
[실체 없었던 MB펀드] 시장 교란한 ‘빅 마우스’
  • 강서구 기자
  • 호수 250
  • 승인 2017.08.14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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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펀드는 왜 신뢰를 잃었나

▲ 2008년 이명박(MB) 정부는 “9월 위기설은 과장된 것”이라면서 시장을 달랬지만 결과는 달랐다.[사진=뉴시스]
2008년 6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영향으로 휘청이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9월 위기설’까지 등장해 투자자의 우려를 키웠다. 그러자 이명박(MB) 정부는 “9월 위기설은 과장된 것”이라면서 시장을 달랬다.

2009년 코스피지수 3000포인트 시대를 공언했던 MB도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나섰다. 그는 2008년 9월 17일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직접투자는 불가능하지만 간접투자상품이라도 사겠다”며 국내 경제가 안전하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냈다. 이에 따라 ‘MB펀드’가 투자자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시장도 반응했다. 

하락세를 걷던 코스피지수는 MB의 발언 때문인지 상승세로 돌아섰다. 9월 18일 1392.42포인트였던 지수는 5거래일만인 25일 1501.63포인트로 상승했다. 하지만 리먼의 파산에서 출발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국제금융시장을 휩쓸었고 국내 증시도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2008년 10월 24일 2005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000포인트(938.75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

실체조차 없던 ‘MB펀드’를 믿고 주식에 베팅했던 투자자도 막대한 손해를 봤다. “간접투자상품이라도 사겠다”는 MB의 공언을 믿고 주식을 산 투자자는 단 한달 만에(2008년 9월 18~10월 24일) 32.6%의 손실을 봤을 것이다. 정부의 말을 믿었다가 투자금의 3분의 1 이상을 날린 셈이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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