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 1분기 실적의 함의

국정농단 사태, 대통령 탄핵 등으로 지난 1월 93.3포인트까지 떨어졌던 소비자심리지수가 4월 101.2포인트로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100포인트 이상을 기록했다.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는 건데, 가장 신바람이 난 곳은 유통업계다. 지난해 실적 악화로 홍역을 앓았던 신세계도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9%, 25% 늘었다. 매출액은 1조2747억원에서 1조7706억원으로, 영업이익은 621억원에서 776억원으로 증가했다. 김해ㆍ하남 등 신규점과 센텀점, 강남점 증축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분기 영업손실 30억원을 냈던 온라인몰도 1분기 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쓱(SSG)’ 마케팅 효과도 있지만 ‘해외직구 전문관’ ‘명품전문관’ ‘기획관’ 등으로 차별화를 둔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고 우려가 없는 건 아니다. 수익성 높은 신세계 인천점 영업이 올해 말 종료되는 것과 유커 수 감소는 부담 요인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천점 영업 종료로 이익이 약 500억원 줄어들 것”이라며 이익 증가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윤경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장 사드 갈등이 해소되더라도 유커 감소 현상은 아시아 주요국가 모두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유커 의존에서 벗어나 신규 고객을 개발하기까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세계 측은 “리뉴얼 효과가 향후 몇년 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공언대로 신세계가 또다른 신세계를 열 수 있을까.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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