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업계의 눈이 필립모리스에 쏠리고 있다. 신제품 아이코스의 국내 출시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이 소식에 경쟁사인 KT&G의 주가가 한때 하락하기도 했다. 필립모리스는 해외 성공 사례를 들며 시장 안착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이코스는 현재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등 25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특히 2015년 출시한 일본에선 시장점유율 8.8%(2017년 4월 기준)를 기록하며 ‘담배업계의 아이폰’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아이코스가 매출 부진에 빠진 필립모리스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금연 열풍에 흡연규제 강화라는 역풍을 맞은 필립모리스의 매출은 2015년 8109억원에서 2016년 679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519억원에서 996억원으로 60% 넘게 감소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코스가 기존 담배 판매량의 5%, 10%, 15%씩 잠식할 경우 KT&G의 영업현금흐름은 480억원, 930억원, 1390억원씩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본에서만큼의 인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거란 신중론도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할 수 없는 일본에선 흥행했지만 관련 시장이 이미 형성돼 있는 한국에선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코스 출시 국가 중 일본만큼 흥행한 나라는 많지 않다”며 “국내시장에서도 높은 파급력을 갖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쟁업체들이 아이코스에 대적할 전자담배의 출시를 서두르는 것도 신중론을 부추긴다. 업계에 따르면 BAT사는 8월, KT&G는 연내에 궐련형 전자담배를 출시할 전망이다. 혁신적 전자담배로 한발 앞서 나간 필립모리스가 KT&G가 지배하는 한국 담배시장을 뒤흔들 수 있을까. 올여름 담배시장의 최대 관전포인트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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