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리스크 점검] 제자리 찾았지만 뒷맛은 씁쓸
[대북리스크 점검] 제자리 찾았지만 뒷맛은 씁쓸
  • 강서구 기자
  • 호수 236
  • 승인 2017.04.17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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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북 리스크 이후 증시

▲ ‘4월 한반도 위기설’이 제기되면서 국내 증시가 출령였다.[사진=뉴시스]
미국 항공모함이 한반도에 전진 배치된 10일 국내 증시가 요동쳤다. 미국의 북한 선제 타격설 등 각종 뒷말이 증시 주변에서 얽히고설키면서 ‘4월 위기설’에 다시 불씨가 붙었다. 하지만 이번 대북 리스크도 금세 수그러들었다. 코스피지수는 13일 2141.63포인트까지 상승해 항공모함 배치 전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잊을 만하면 나타나 증시를 괴롭히는 대북 리스크가 또다시 등장했다. 미국이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한반도 인근으로 이동시킨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8.41포인트 떨어진 2133.2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대북 리스크가 높아지자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0억원, 43억원의 물량을 던지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대북 리스크가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북한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5일 탄도 미사일인 ‘스커드 ER’을 발사하면서다. 칼빈슨호가 한반도에 등장한 이후엔 미국의 북한 선제 타격설까지 제기됐다. 일본이 한반도 유사시 자국민 철수를 위한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가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여기에 중국의 압록강 병력 증강설 등 각종 루머까지 합쳐져 ‘한반도 4월 위기설’이 제기됐다. 사설 정보지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다. 외교부와 국방부 등 정부기관은 즉각적인 ‘4월 위기설’ 진화에 나섰다. 외교부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최근 사설 정보지에서 거론되는 한반도 위기설은 근거가 없다”며 “미국은 우리와의 협의 없이는 새로운 정책이나 조치가 없다는 걸 분명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0일 증시가 크게 떨어진 건 이런 이유들이 복잡하게 작용한 결과였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4월 위기설’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북 리스크를 정확하게 개량화하는 건 어렵다”면서도 “시장의 우려처럼 극단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전후로 긴장감이 고조될 것”이라며 “대북 리스크가 현재 수준에서 완화된다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선제 타격설은 그저 우려일 뿐”이라며 “미국이 북한을 공격한다면 항공모함 1대만 파견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군사적으로 압박하지만 결국 북한 경제를 붕괴시킨다는 전략을 세웠을 것”이라며 “대북 리스크는 한국 주식시장에 내재된 위험으로 새로운 악재로 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이번 대북 리스크는 오래가지 않았다. “대북 리스크의 영향이 이틀 이상 유지되지 못한다”는 과거의 경험을 그대로 밟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대북리스크 등장 이틀 후인 12일 상승세로 돌아섰고 13일에는 2141.63포인트로 상승하며 10일(2133.32포인트)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건 아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해석이 어려워 어디로 튈지 예측하기 어렵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만큼이나 돌발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특이한 변수다.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서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은 일정한 원칙에 따라 이뤄졌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미국 정부의 성격이 과거와 다르고 불안정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과거 경혐을 바로 적용하기 힘든 건 사실”이라면서도 “대북 리스크의 효과는 오래가지 않을 것”전망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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