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낙서_셰퍼드 페어리 展 : 평화와 정의

사진부터 일러스트, 페인팅, 스텐실, 실크스크린을 활용한 셰퍼드 페어리 작품은 현대 그라피티 예술의 미적 가치뿐 아니라 문화ㆍ정치ㆍ사회ㆍ환경을 관통하는 철학의 정수를 담고 있다. 낙서 정도의 하위문화로 취급되던 그라피티의 고정관념을 깨준다.
이번 전시는 작품의 주제와 메시지에 따라 다섯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섹션A에는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의 ‘현상학’ 개념과 밀접한 ‘OBEY GIANT’ 캠페인 작품이 전시된다. 일반적인 이미지를 그것과 관련 없는 단어와 결합해 사람들을 자극하는 방식의 작품이다.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스스로의 역할에 대해 자문하고, 자신의 존재를 넘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전형적인 ‘펑키락 키드’인 셰퍼드 페어리는 다른 아티스트, 뮤지션과 끊임없이 협업해왔다. 무형의 음악을 시각적 언어로 변화시키고 이를 다시 음악 세계에 돌려주는 시도의 작품은 섹션C에서 소개된다.
섹션 D의 주제는 ‘예술가의 의무’다. 그는 ‘예술은 세상을 덜 두렵게 느끼고, 세상과 더 밀접하게 해준다’고 믿어 왔다. 그래서 우리를 둘러싼 현안에 접근하는 작품을 꾸준히 시도했다. 그 결과물인 사회, 정치, 환경 현안을 다룬 작품이 전시된다.
셰퍼드 페어리가 2015년부터 선보인 ‘EARTH CRISIS(지구의 위기)’ 시리즈는 섹션E에 전시된다. 지구의 기후변화 심각성을 대두시킨 작품이다. 낙서를 통해 내가 속한 사회의 관념과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셰퍼드 페어리의 작품 전시는 4월 30일까지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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