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맥주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주류산업협회가 올해 1분기 두 회사의 맥주 출고량을 집계한 결과 오비맥주 53.8%, 하이트진로는 46.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 포인트로 박빙이던 점유율 차이가 7%포인트나 벌어졌다.
오비맥주는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는(走馬加鞭)'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이천공장의 연간 캔맥주 생산능력을 24캔 들이 3500만 상자에서 5000만 상자로 늘렸다. 올해 35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전국 3개 공장의 설비를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하이트맥주는 2007년 점유율이 60%에 육박했지만 이후 해가 갈수록 떨어지다 지난해 말 오비맥주에 역전 당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와신상담(臥薪嘗膽)’ 재기를 노리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소주 영업망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소주 참이슬의 영업망을 통해 수도권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다.
오비맥주-하이트진로만의 대결 구도만도 아니다. 여기저기 복병도 출몰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3월 국세청으로부터 맥주 제조업 허가를 받고 지난 8일 맥주 공장 신규 설립을 위해 총 1791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여기에 수입맥주들의 할인행사까지 속속 등장하는 모습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수입맥주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이처럼 수입 맥주 할인 경쟁이 잇따라 뛰어드는 이유는 시장 성장 가능성이 커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입액 규모는 5845만 달러로 6년 전 2050만 달러에 비해 약 3배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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