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사업구조 재편
SK네트웍스가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지난해 패션사업에 이어 LPG사업도 매각한다. 면세점 사업도 포기했다. 시장은 패션 및 LPG사업 부문 매각자금을 인수ㆍ합병(M&A)에 쏟아부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과연 그럴까.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주가는 연이어 올랐다. 실적이 발표된 2월 6일 이후 한달 동안 52주 신고가를 6번이나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이렇게 분석한다. “SK네트웍스가 진행하는 사업구조 재편을 시장이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4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사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주유소(전체 매출의 39.3%), 휴대전화 유통사업(21.4%), 상사(31.9%)를 제외한 부문에서 ‘알짜배기 사업’만 남기겠다는 거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던 패션사업 부문을 한섬에 매각(3000억원)했다. 올해는 액화석유가스(LPG)사업(3100억원)을 SK가스와 파인스트리트 자산운용에 넘기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SK네트웍스는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인수하면서 가전제품 렌털시장에 뛰어들었다. SK네트웍스가 렌털사업에 눈을 돌린 이유는 간단하다. 렌털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국내 렌털시장의 규모는 25조9000억원(2016년)으로 2011년(15조9000억원) 대비 67% 성장했다. SK매직도 인수 후 첫달부터 호실적을 달성했다. 패션 및 LPG사업 매각 자금을 SK렌터카에 투입할 거라는 예상도 나온다.
SK네트웍스는 최근 렌터카 운영대수를 7만대로 늘리고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선두 롯데렌터카(시장점유율 25.4%)와의 점유율 격차가 상당하다. SK렌터카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1.3%로 AJ렌터카(11.6%)에 이어 3위다. SK네트웍스가 패션 및 LPG사업 매각자금으로 AJ렌터카를 인수해 업계 1위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AJ렌터카 인수는 시장의 얘기일뿐 계획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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