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이름의 명약
사랑이란 이름의 명약
  • 김현정 체칠리아|성악가(소프라노)
  • 호수 227
  • 승인 2017.02.17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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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억지 의사ㆍ가짜 환자

▲ 로사우라는 의사 오네스티를 보기 위해 꾀병을 부린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오페라의 한 장르인 코믹 오페라는 이탈리아에서 처음 시작됐다. 나폴리 하층민의 일상을 흉내 낸 것에서 시작한 코믹 오페라는 예리한 풍자와 민중적 성격을 드러낸다. 이후 프랑스로 건너가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이탈리아의 카를로 오스발도 골도니(Carlo Osvaldo Goldoniㆍ170 7-1793), 프랑스의 몰리에르(Moliereㆍ1622 -1673)가 꼽힌다.

몰리에르는 유년시절 연이어 가족을 잃는 슬픔을 당했지만 이를 눈치 챌 수 없을 만큼 수많은 희극 작품을 남겼다. 몰리에르의 대표작인 ‘억지 의사가 된 남자’는 쥘 바르비에(Jules Barbiere)와 미셸 카레(Michel Car re)가 대본을 썼다. 총 3막의 작품으로 1858년 파리에서 초연됐다.

또 한명의 코믹 오페라 대가인 카를로 오스발도 골도니는 소설, 희곡, 오페라 대본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코미디의 아버지’ ‘근대문학’의 아버지로도 불린다. 베니스에서 태어난 그의 작품의 대부분이 베니스 방언으로 쓰였다. 대표작인 단막오페라 ‘가짜환자(La Fin taammalata)’는 이탈리아의 작곡가 도메니코 치마로사(Domenico Cimarosa)가 오페라로 만들어 더 유명해졌다. 소개한 두 작가의 작품 모두 사랑 때문에 생긴 병을 사랑으로 치유한다는 공통된 스토리를 담고 있다.

■ 억지 의사 = 툭하면 폭력을 휘두르는 술주정뱅이 스가나렐은 그의 부인 마티나가 시키는 대로 가짜 의사 행세를 한다. 그는 지적인 말투와 세련된 의사의 몸짓을 흉내 내며 병이 든 한 처녀를 치료한다.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가 있지만 가족들이 극심하게 반대하자 병이 났다. 스가나렐은 ‘사랑’이라는 처방을 내리고, 그녀는 병이 나아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한다. 자신의 처방이 효과를 보자 스가나렐은 가짜 의사 행세를 계속한다.

■ 가짜 환자 = 홀아비인 판타로네는 지역에서 제일 부자지만 병을 앓아 누워있는 딸 로사우라 때문에 근심이 끊이지 않는다. 그녀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로사우라의 상태는 악화된다. 하지만 사실 로사우라가 의사인 오네스티에게 반해 거짓 환자 행세를 한 것이다. 로사우라는 자신의 비밀을 친구 베아트리체와 하녀인 콜롬비나에게 터놓는다. 이 사실을 모르는 판타로네는 오랜 치료에도 딸이 낫지 않자 의사를 바꾸고 만다. 로사우라의 비밀을 아는 베아트리체는 오네스티에게 이 사실을 귀띔한다.

로사우라의 마음을 이미 알고 있던 오네스티는 더 이상 왕진을 가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로사우라의 병세는 악화된다. 절망한 판타로네는 오네스티를 포함한 모든 의사를 불러들인다. 어떤 치료도 효과가 없던 로사우라가 오네스티를 보고 말문을 연다. 그 순간 베아트리체는 로사우라의 병은 ‘사랑의 열병’이었다고 선언하고, 두 사람은 신분차이를 극복하고 약혼식을 올린다. 
김현정 체칠리아|성악가(소프라노) sny409@hanmail.net|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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