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판 효녀 ‘심청전’
프랑스판 효녀 ‘심청전’
  • 김현정 체칠리아|성악가(소프라노)
  • 호수 225
  • 승인 2017.02.06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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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욜란타

▲ 르네 왕과 보데몬의 진실한 사랑은 어둠에 갇힌 욜란타에게 빛을 선물한다.[사진=더스쿠프포토]
오페라 ‘욜란타(Iolanta)’는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가 남긴 10편의 오페라 중 마지막 작품이다. 차이콥스키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인 1892년 발표됐다. 한 묶음으로 공연할 수 있는 단막 오페라와 2막 발레 작품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고 만든 작품으로 발레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초연됐다. 이후 호두까기 인형의 유명세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러시아에서는 자주 공연되는 작품이다.

덴마크 소설가 헨리크 헤리츠의 작품 「르네 왕의 딸」을 원작으로 차이콥스키의 동생 모데스트 일리치 차이코프스키가 대본을 썼다. 1막짜리 서정적 오페라로 전형적인 러시아식 해피엔딩 스토리다. 15세기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산악지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지극한 사랑으로 빛을 보게 된다는 스토리가 한국 고전 ‘효녀 심청’과 비슷하다.

공주 욜란타는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했다. 아버지인 르네 왕은 딸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 아무도 욜란타에게 맹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못하도록 한다. 자신이 맹인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궁전 안에서만 살아온 욜란타. 시종들이 매일 꽃을 가져다주고 노래를 불러주지만 그녀는 늘 무언가 부족하다고 호소한다. 자신에게 무엇이 결핍됐는지를 모르는 욜란타는 우울한 생활을 이어간다.

욜란타는 르네 왕의 뜻대로 정략결혼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결혼 상대인 로베르트 공작은 욜란타가 맹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르네 왕은 욜란타의 눈을 고쳐 주기 위해 주치의를 데려오지만, 주치의는 욜란타가 자신이 맹인이란 사실을 알아야만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르네 왕은 행여 치료가 실패했을 때 욜란타가 좌절할 것을 염려해 치료를 포기한다.

로베르트 공작은 욜란타와 정혼한 사이지만 마틸다 백작부인과 사랑에 빠져있다. 로베르트는 이 사실을 친구인 보데몬에게 고백한다. 보데몬은 우연히 비밀의 정원에 발을 들이고 그곳에 잠들어 있는 욜란타를 발견한다. 욜란타에게 한눈에 반한 보데몬은 그녀가 붉은 장미와 흰장미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맹인임을 알게 된다. 보데몬은 욜란타에게 빛의 영광과 만물을 볼 수 있는 축복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그 사이 두 사람은 서로 사랑에 빠진다.

르네 왕은 욜란타가 자신이 앞을 못 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데 노여워한다. 보데몬은 그녀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고 장애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의사는 드디어 욜란타를 치료할 기회가 생겼다고 왕을 설득한다. 르네 왕은 욜란타의 치료에 실패하면 보데몬을 처형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는다. 욜란타는 보데몬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에 치료를 시작한다. 사랑의 힘으로 눈을 뜬 욜란타는 보데몬과 행복한 생활을 시작하고 모든 왕실이 환희를 맛본다. 
김현정 체칠리아|성악가(소프라노) sny409@hanmail.net|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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