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74떡뽀끼 대표
별다른 기술이 없어도 쉽게 뛰어들 수 있는, 게다가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떡볶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흥미롭게도 전략은 ‘일반화’. 주인이든 직원이든 누구나 똑같은 떡볶이 맛을 낼 수 있는 조리법이 승부 포인트였다. 이를테면 떡볶이 조리법을 ‘모듈화’한 셈이다. 김영훈(43) 74떡뽀끼 대표는 “홈메이드 시스템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이런 시장에 지난해 도전장을 던진 브랜드가 ‘74떡뽀끼’다. 74의 의미는 일주일 내내 사계절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는 거다. 김영훈 74떡뽀끼 대표는 “아이가 떡볶이를 좋아하는데 어려서 발음이 정확하지가 않더라”면서 “그래서 발음대로 브랜드를 짓는 게 더 친숙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수많은 브랜드 중 떡볶이를 선택한 게 궁금했다. “2007년에 먹고살기 위해 시작한 게 떡볶이 분식이었어요. 당시에는 돈을 주고 기본 레시피만 배운 후 트럭을 몰고 전국을 돌며 알뜰장에서 떡볶이를 팔았죠.”
김 대표의 첫 직장은 제약회사(영업사원)였다. 하지만 미술을 전공한 그는 제약회사에서 비전을 찾지 못했다. 인테리어 회사로 발길을 돌렸지만, 그의 마음을 끈 것은 장사였다. 2006년 첫 창업으로 호프집을 선택했다. 장사는 제법 잘 됐고 재미도 있었다. “호프집은 밤장사예요. 새벽까지 영업을 해야 되죠. 체력적으로 너무 힘이 들더라구요.”
1년 정도 운영한 그는 낮장사를 하자는 생각에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인으로부터 아파트 단지의 알뜰장에서 떡볶이를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떡볶이와의 첫 인연이다. 맛을 내기 위해 알뜰장이 없는 날에는 집에서 과일 등을 활용해 소스를 개발했다.

“떡볶이전문점을 한다는 건 일이 너무 힘들어요. 항상 불 앞에서 일을 해야 하고, 직원을 구하기도 힘들죠. 가맹점마다 동일한 맛을 내기도 쉽지 않았구요.”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시스템 개발에 들어갔다. 어떤 직원이 와도 편하게 일할 수 있고, 누구나 같은 맛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점이었다. 쉽게 말해 떡볶이 조리법을 ‘모듈화’한 셈이다. 아울러 떡볶이에 주류ㆍ식사 등을 겸비해 주부가 아이와 함께 와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카페풍으로 인테리어도 바꿨다.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 74떡뽀끼다.
김 대표의 바람은 74떡뽀끼가 가맹점주에게 일과 관리가 편한 브랜드로 만족감을 주는 거다. 김 대표의 새해 각오다. “꾸준한 메뉴 개발과 고수익률로 떡볶이 시장에 바람을 일으키겠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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