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활용한 기상천외한 비즈니스
영혼 활용한 기상천외한 비즈니스
  • 최상미 파워블로거
  • 호수 4
  • 승인 2012.07.3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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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극] 수상한 흥신소

▲ 수상한 흥신소 공연 모습 <사진 : 익스트림플레이>
문화의 중심 젊음의 거리 동숭동에 위치한 상명아트홀에선 창작극 ‘수상한 흥신소’가 공연되고 있다. 2010년 4월 초연 이후 대학로에서 입소문만으로 폭풍 흥행에 성공한 창작극 ‘수상한 흥신소’의 인기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력파 배우들이 펼치는 환상적인 궁합과 매 순간 빵빵 터지는 웃음! 여기에 감동까지.

영혼이 소원을 들어준다는 독특한 소재를 사용한 ‘수상한 흥신소’는 영혼을 보는 능력을 가진 천하의 날백수 오상우를 통해 기상천외한 비즈니스로 관객과 소통하며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특히 다양한 역을 맡은 두 남녀 배우의 감초 같은 연기 때문에 시종일관 깨알 같은 재미가 느껴진다.

극은 백수이자 고시생인 상우와 주변 이야기로 시작된다. 극 초반 상우는 음산한 음악과 함께 정체불명의 사람과 대화를 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 영혼이기 때문이다. 상우는 남에게 없는 독특한 능력이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영혼을 보고 그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극의 재미는 상우가 엘리트 경영학도였던 영혼 동연으로부터 영혼들이 살아 생전 해결하지 못한 일들을 대신 해결해주는 이른바 ‘흥신소’ 사업을 하자는 제의를 받으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미술가를 꿈꿨던 한 영혼의 집에 찾아가 공모전에 낼 자신의 작품을 꺼내오거나 조폭 사무실에 찾아가 금고를 터는 장면은 압권이다. 그 와중에 관객을 상대로 대화를 끊임없이 이끌어가면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코미디로 이어지는 극은 후반부가 되면 슬픈 분위기로 흘러간다. 조폭 영혼이 자신을 죽게 한 부인에게 반지를 전해달라는 장면에서는 뭉클한 감동도 전해준다. 연극은 전반적으로 기발함에서 출발, 코미디로 진행되다 잔잔하면서도 슬픈 멜로로 끝을 맺는다. 죽은 사람의 영혼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그건 어떤 느낌일까? 그런 능력을 실제로 가졌다면 세상에 대한 미련이 남은 영혼을 위해 좋은 쪽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수상한 흥신소’는 소재가 독특한 게 강점이지만 줄거리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해 아쉽다. 예전에 본 차태현 주연의 코믹영화 ‘헬로우 고스트’ 분위기가 살짝 난다. 단순히 웃고 마는 코믹 연극이 아닌 재미와 감동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수상한 흥신소’는 높은 평이 과장된 것은 아닐까 싶었는데 기대만큼 괜찮은 공연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기며 볼 수 있는 그야말로 대학로연극이라는 평가도 많다.

‘수상한 흥신소’를 착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월~금요일 공연 전석이 1만원, 화~금요일 8시 공연 전석이 1만3000원이다. 주말과 공휴일 공연 전석은 1만5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수상한 흥신소’는 올 8월 19일까지 상명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최상미 파워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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