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 망령에 빠지려나
‘스태그플레이션’ 망령에 빠지려나
  • 김정덕ㆍ강서구 기자
  • 호수 216
  • 승인 2016.11.22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럼프노믹스 비판론 솔솔
▲ 도널드 트럼프의 공약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이민 규제 강화 등의 정책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이 매파적 기조로 돌아서 금리까지 인상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ㆍ고물가 현상)’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도 등장했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4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 소속의 경제학자인 알렉 필립스와 스벤 야리 스텐 팀이 작성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3가지 시나리오’를 인용 보도했다. 이 시나리오가 예상한 경우의 수는 ▲감세, 인프라 투자 등 재정 지출을 증가와 이민ㆍ무역 규제 강화 ▲규제 강화는 이행하지 않고 경기 부양책만 고집하는 경우 ▲규제 강화와 함께 연준의 기조가 매파적으로 기우는 경우 등 세가지다.

골드만삭스는 이 가운데 세번째 시나리오가 진행될 경우 스태그플래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경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8년, 2019년 각각 0.8%포인트 떨어지고, 물가상승률은 2019년 2.3%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실업률은 2019년 5.3%로 높이질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공약을 모두 이행해도 이민ㆍ무역 규제 강화를 비롯한 부정적 요인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점차 둔화될 것 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스태그플레이션을 발생시킬 것이라는 우려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케빈 로건 HSBC 이코노미스트도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을 모두 실행에 옮긴다면 경제성장률은 단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이민노동자들은 줄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경제정책을 비판한 이는 또 있다. 빌 클린턴 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세금감면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등의 경제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서머스 교수는 16일(현지시간) CNBC방송 ‘스쿼크 박스(Squawk Box)’에 출연해 “인프라 투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곳은 아주 상업적이고 수익이 나는 곳들뿐”이라면서 “시급하게 보수를 필요로 하는 도로나 학교 등은 인프라 투자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머스 교수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비롯한 주요 무역협정들을 폐기하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트럼프의 위협은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정덕ㆍ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경인로 775 에이스하이테크시티 1동 12층 1202호
  • 대표전화 : 02-2285-6101
  • 팩스 : 02-2285-6102
  • 법인명 : 주식회사 더스쿠프
  • 제호 : 더스쿠프
  • 장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2110 / 서울 다 10587
  • 등록일 : 2012-05-09 / 2012-05-08
  • 발행일 : 2012-07-06
  • 발행인·대표이사 : 이남석
  • 편집인 : 양재찬
  • 편집장 : 이윤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병중
  • Copyright © 2025 더스쿠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hescoop.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