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서 맥도날드가 맥 못추는 이유

우리나라였으면 별 문제 없었겠지만 이탈리아에선 달랐다. 다리오 나르델라 피렌체 시장은 “패스트푸드 매장 대신 시의 전통적인 사업을 지원하길 원한다”면서 신청을 기각했다. 한달 뒤 피렌체 고대유적보전위원회도 나르델라 시장의 결정을 확정했다. 나르델라 시장은 “우리는 맥도날드에 어떤 편견도 없다”면서도 “맥도날드는 법에 따라 출점을 신청할 권리가 있지만 우리에겐 이를 허용하지 않을 권한이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피렌체시와 피렌체 고대유적보전위가 이런 결정을 내린 근거는 새로운 허가법이다. 지난 1월 피렌체시는 패스트푸드점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해 새로운 허가법을 도입했다. 역사적 유적지에 있는 식당들이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나 피렌체 시에서 나오는 ‘전형적인 제품’을 쓸 것을 요구하는 법이다.
하지만 맥도날드와 피렌체시의 기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맥도날드가 자치 단체의 규정에 맞춰 사업 모델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는데도 피렌체시가 출점 신청을 기각해서다. 맥도날드는 지난 7일 “1 65만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며 피렌체 시를 상대로 소를 걸었다. 한편 맥도날드는 이전에도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당 인근 광장에 출점 계획을 세웠다가 추기경들을 분노하게 한 전력이 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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