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 오르는 ‘홍도의 시집살이’
아랍에 오르는 ‘홍도의 시집살이’
  • 김미란 기자
  • 호수 212
  • 승인 2016.10.25 0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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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 축제-코리아 페스티벌

▲ 화류비련극 ‘홍도’가 한국 연극 최초로 아부다비 국립극장에 오른다.[사진=뉴시스]
기생 출신의 고된 시집살이를 그린 화류비련극 ‘홍도(고선웅 연출)’가 해외 무대에 오른다. 주아랍에미리트(UAE) 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한국 문화 축제-코리아 페스티벌’의 개막공연으로 초청받은 ‘홍도’는 2000석 규모의 아부다비 국립극장에서 공연하는 한국 최초의 연극이 됐다.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주UAE 한국대사관ㆍ한국문화원 등에 따르면 연극 ‘홍도’는 오는 27일과 28일 아부다비 국립극장에서 역사적인 막을 올린다. 고선웅 연출의 ‘홍도’는 그의 대표적인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명문가의 아들과 결혼한 기생 출신 홍도의 고된 시집살이를 그리고 있다.

홍도는 명문가의 아들 광호와 결혼했지만 아들이 기생 출신과 결혼한 걸 못마땅하게 여기는 시어머니와 시누이에게 쫓겨난다. 광호가 베이징北京으로 유학을 간 틈을 타 이들이 꾸민 음모에 휩쓸린 거다. 유학에서 돌아온 광호마저 홍도를 오해하고 과거 약혼녀였던 혜숙과 다시 결혼을 약속한다.

모던하게 재해석한 신파극

광호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홍도는 그를 찾아가지만 광호는 ‘부정한 여자’라며 홍도를 몰아세운다. 충격을 받은 홍도는 결국 광호와 혜숙을 칼로 찌른다.

2014년 초연 당시 고 연출은 신파연극 특유의 과장된 화법을 덜어내고 모던하면서도 절제된 화법으로 ‘홍도’를 풀어내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는 연극 ‘푸르른 날에’와 ‘조씨고아-복수의 씨앗’,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으로 현재 공연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출가 중 한 명이다.

아랍어와 영어 두 개의 자막을 통해 진행되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고 연출은 “중동에서의 첫 공연이라 무척 설레고, 관객 반응이 무척 궁금하다”면서 “문화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인 만큼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1월 1일까지 열리는 ‘코리아 페스티벌’은 한국에 대한 현지 이해도를 높이고, 문화교류를 통해 양국 간 유대감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개최되는 축제다. UAE의 아부다비와 또 다른 도시인 알아인에서 열린다. 박강호 주UAE 한국대사는 “코리아 페스티벌은 한국문화를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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