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디스 관계자는 “포스코가 높은 부채 비율 탓에 ‘A3’등급에 맞는 재무 상태를 향후 1~2년간 유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글로벌 재정 위기 상태에서 아시아 지역 철강 업황이 부진한 점도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철강 수요 감소 등으로 포스코의 t당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향후 25~30% 하락할 것으로 무디스는 예상했다.
‘A3’는 투기 등급보다 네 단계 위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인 ‘A1’보다는 두 단계 아래다. 만약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내리면 포스코는 ‘B’등급 라인으로 내려앉는다. 그러면 향후 자금 조달시 금리가 높아지는 등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포스코가 신용등급 하락설에 시달리는 것은 최근 3~4년 벌여온 M&A와 대규모 투자로 인한 부채 증가 때문이다. 포스코는 2009년 정준양 회장 부임 이후 대우인터내셔널(3조3724억원), 태국 타이녹스(4790억원), 대한에스티(860억원) 등을 인수했다.
또한 KB금융지주(2500억원), 성진지오텍(1600억원), 동부메탈(981억원) 등 지분 투자에도 적극성을 보였다. 최근까지도 교보증권과의 M&A, 독일 티센그룹 자회사 지분 인수설 등이 소문으로 떠돌 정도로 포스코는 왕성한 ‘식욕’을 보였다. 최근 3년간 포스코가 지분 인수와 출자에 투자한 비용은 5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무디스는 2010년 8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내렸고 지난해 6월엔 ‘A2’에서 ‘A3’로 또 다시

위기감을 느낀 포스코는 재무 다이어트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유지분 매각, 유휴자산 처분, 계열사 기업공개 추진 등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올초엔 SK텔레콤, KB금융, 하나금융지주 관련 지분을 팔아 5800억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불필요한 계열사를 정리할 계획도 밝혔다. 포스코는 7월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분기 실적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연말까지 10개 이상의 계열사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박기홍 부사장은 “현재 포스코는 미래 핵심 사업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투자 목적이 완료된 회사나 자본잠식이 된 회사는 정리할 것”이라며 “삼동시멘트, 봉제공장(대우 STC&어페럴, 대우텍스타일) 등 포스코의 주력과 관련 없는 계열사가 대상”이라고 말했다.
유두진 기자 ydj123@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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