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의 매출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5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 12곳의 매출이 올 상반기 15%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FT는 올 1분기 주식ㆍ채권ㆍ상품ㆍM&A(인수합병) 등에서 나타난 가격 하락과 거래 부진의 영향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은 주식ㆍ채권 거래와 M&A, 채권주식 발행 컨설팅 등을 통해 790억 달러(약 87조9428억원)를 수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933억 달러(103조8615억원)에 비해 16조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시장은 글로벌 투자은행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높아진 시장 변동성을 꼽았다. 2010년 유로존 위기, 주요국의 양적완화, 영국의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의 이슈들이 연이어 터지며 투자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조지 쿠즈네초프 코얼리션(시장조사기관) 리서치 부문 대표는 “투자 은행이 매출 부진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없다”며 “비용을 절감하거나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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