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상품의 한계와 과제

문제는 ‘나쁜 결과’까지 재형저축을 닮았다는 점이다. 출시 후 한달간은 열풍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지만 거기까지였다. ISA 역시 ‘마의 한달’ 벽을 뚫지 못한 채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ISA 계좌 중 ‘깡통(잔액 1만원 이하ㆍ6월 기준)’이 절반 이상이고, ISA에 가입한 서민층이 29.1%에 불과하다는 통계는 충격적이다. 서민을 위해 출시된 ISA가 금융회사와 고소득층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방증이라서다.
따지고 보면 새로운 리스크도 아니다. 재형저축(2013년), 소장펀드(2014년) 등 정부가 깊게 관여한 금융정책상품은 비슷비슷한 실패를 맛봤다. 정부가 정책금융상품의 구조를 바꾸든지, 홍보 전략을 변경하든지, 이도 저도 아니면 아예 손을 떼야 하는 이유다. 언제까지 ‘서민 자산 증대’라는 봄꿈 같은 덧없는 이야기로 국민을 속일 순 없지 않은가. ISA의 일장춘몽一場春夢, 시사점이 많다.
강서구ㆍ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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