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과 희극의 ‘흥겨운 변조’
비극과 희극의 ‘흥겨운 변조’
  • 김현정 체칠리아|성악가(소프라노)
  • 호수 202
  • 승인 2016.08.12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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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후궁으로부터의 도주

▲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도주’는 요제프 2세의 의뢰를 받은 모차르트가 곡을 쓴 작품이다.[사진=뉴시스]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도주’는 요제프 2세의 징슈필 국민극장 공연을 위해 탄생한 작품이다. 브레츠너의 희곡을 기초로 슈테파니가 대본을 썼고, 요제프 2세의 의뢰를 받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곡을 썼다. 특히 모차르트가 26세에 쓴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원숙함과 극적인 효과가 주를 이루며 징슈필의 가장 세련된 형식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작품은 모차르트 개인의 인생에 있어서도 의미가 있다. 그가 이 오페라를 작곡할 즈음 하숙집 딸 ‘콘스탄체’와 사랑에 빠졌고, 이 오페라가 성공을 거둔 뒤 결혼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작품은 모차르트가 빈 극장에서 최초로 성공을 거둔 오페라이기도 하다.

1782년 7월 16일 오스트리아 빈 부르크 극장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16세기 터키를 배경으로 한다. 터키의 파샤(고관ㆍ총관)에게 잡혀가 후궁에 갇힌 두 여인의 고생담이 시종일관 흥겹고 활기 넘치는 음악으로 표현된다.

1막 = 셀림의 성이 보이 보이는 해안가 근처의 광장. 스페인 청년귀족 벨몬테가 약혼녀인 콘스탄체를 찾아 두리번거린다. 콘스탄체는 물론 벨몬테의 하인 페드릴로, 콘스탄체의 하녀 블론드헨까지 파샤 셀림이 납치했기 때문이다. 기회를 엿보던 벨몬테는 성을 지키는 오스민이 자리를 비운 사이 셀림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정원사가 된 페드릴로와 만나 탈출 계획을 세운다. 그때 해안가에 배 한 척이 도착하고 셀림과 콘스탄체가 내린다. 셀림은 젊고 아름다운 인질인 콘스탄체의 사랑을 얻고 싶지만 사랑을 강요하기 보다는 하루 동안 고민할 시간을 준다. 한편 벨몬테는 셀림에게 자신을 ‘정원을 다루는 건축가’라고 소개하고 취직에 성공한다.

2막 = 주어진 하루의 시간이 다 끝나갈 무렵, 콘스탄체는 벨몬테의 사랑을 배신하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할 결심을 한다. 단호한 콘스탄체의 태도에 크게 놀란 셀림이 성을 떠나자 정원사 페드릴로는 콘스탄체의 하녀 블론드헨에게 벨몬테가 성에 도착했다는 소식과 함께 탈출 계획을 알려준다. 성지기 오스민에게 수면제를 탄 와인을 주며 한번 마셔보라고 권하는 것. 계획대로 오스민이 술을 마시고 잠이 들자 벨몬테는 정원으로 가서 연인 콘스탄체와 감동의 재회를 한다.

3막 = 탈출 준비를 마친 네 사람. 배도 준비됐다. 페드릴로는 성벽에 사다리를 기대놓고 세레나데를 부르며 여인들을 기다린다. 그러나 시간은 지체되고, 그러는 동안 술에서 깬 오스민은 그들의 탈출 계획을 알게 된다. 결국 이 사실을 알게 된 셀림은 네 사람을 다시 성에 끌고 간다. 셀림은 콘스탄체의 배은망덕한 행동에 한번, 벨몬테가 오래 전 그의 모든 재산과 사랑하는 여인까지 빼앗아간 원수의 아들이라는 사실에 두 번 분노한다. 비극적인 결말을 기다리는 네 젊은이. 하지만 셀림은 모두를 용서하고 오스민의 반대에도 그들을 집으로 돌려보낸다.
김현정 체칠리아|성악가(소프라노) sny409@hanmail.net|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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