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월급이 짝수달 홀수달 다르다면…
남편 월급이 짝수달 홀수달 다르다면…
  • 천눈이 한국경제교육원 수석연구원
  • 호수 201
  • 승인 2016.08.0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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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재테크 | 들쭉날쭉 월급으로 재테크하기

가정주부 김지연(가명ㆍ36)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남편의 월급이 들쭉날쭉해서다. 홀수달엔 270만원, 짝수달엔 420만원이 들어온다. 월 평균 지출이 304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씨 가계는 ‘흑자재정’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다. 흑자재정은커녕 저축을 하는 것도 어렵다.

▲ 재무설계는 들쑥날쑥한 소득과 지출을 바로잡는 것에서 시작한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재무설계는 일정한 소득을 소비와 재테크로 나누고 이를 바탕으로 생활의 안정과 노후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소득이 일정하지 않다면 안정적인 재무설계는 쉽지 않다. 소비와 지출이 예상할 수 있어야 규칙적인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지연씨의 고민은 가계소득이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김씨는 갓 100일이 지난 아들을 둔 평범한 가정주부다. 남편 강유석(가명ㆍ42)씨는 중소기업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첫 상담에서 김씨가 말한 남편의 급여는 270만원이었다. 문제는 김씨 가계의 지출이 304만원에 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씨는 “마이너스 가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김씨 남편의 월급은 불규칙했다. 홀수달엔 270만원, 짝수달엔 420만원이 들어왔다. 지난 3월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김씨는 이렇게 불규칙한 월급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아이가 생기면서 고정적으로 저축을 하기 힘든 상황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김씨 가족의 가계부를 살펴보면, 매월 각종 세금과 통신비로 각각 16만원을 사용한다. 남편 용돈 27만원, 교통비 15만원, 부모님 용돈으로 28만원을 지출한다. 여기에 정수기 렌털비와 모임 회비로 16만원, 주택청약저축에 10만원을 넣는다. 변동지출을 포함한 생활비는 45만원 수준이다.

비소지성 지출로는 각종 보험료 61만원, 주택전세자금 원리금 70만원 등 한달에 총 304만원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홀수달에는 매월 34만원의 적자를 기록해 짝수달의 급여로 이를 메워야 했다. 앞서 언급했듯 김씨의 가계엔 이상한 게 있었다. 남편의 짝수달, 홀수달 월급을 합해 평균을 내보면 345만원이다. 김씨 가계의 월 소비가 총 304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월 41만원의 흑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김씨는 주택청약저축 10만원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저축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재무설계의 첫번째 목표를 불규칙한 남편의 소득을 ‘규칙적’으로 만드는 것으로 삼았다. 그렇다고 회사에 요구해서 월 평균 소득을 맞춰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고육지책으로 김씨에게 급여통장 외에 또 하나의 급여통장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들쑥날쑥한 월급을 급여통장에 다시 담아 평균치를 만들 요량에서였다. 통장쪼개기는 급여가 충분한 짝수달부터 시작했다.

불규칙한 소득부터 안정화해야

이에 따라 김씨는 급여통장과 비상금통장을 함께 사용하고 또 다른 급여통장에 평균 소득인 345만원을 이체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소비통장과 투자통장으로 나눠 사용하도록 했다. 이제 지출 부문의 조정 내역을 보자. 김씨 가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금액은 건강보험료 61만원과 전세대출 상환금 70만원이다. 우선 남편 강씨에게 들어가는 보험은 6개로, 매월 35만원의 보험료가 나간다. 김씨는 3개 15만원, 아이를 위한 보험에 11만원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씨에게 불필요한 특약을 해지하고 보험료를 감액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월 보험료가 34만원으로 줄었고 해지환급으로 317만원이라는 목돈이 생겼다. 또한 주택청약저축은 납입 금액을 10만원에서 2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그 결과, 생활비가 269만원으로 줄어 고정급여를 345만원으로 계산할 경우 76만원의 저축여력이 생겼다. 부동산 투자를 위한 민간주택을 생각하고 있는 김씨에겐 많은 금액을 납입하는 것보다 밀리지 않고 꾸준히 내는 게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재테크는 투자가 처음인 상황을 고려했다. 비교적 낮은 금액인 10만원을 우량주 중심으로 이뤄진 중위험의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기로 했다. 아기로 인해 월 지출액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비상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해 월 28만원을 CMA에 저축하기로 했다. 이렇게 모은 투자금은 자녀교육을 위한 종잣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제 부부의 노후준비 부문이다. 김씨 부부가 원하는 연금소득은 200만원가량이다. 하지만 남편 강씨의 급여 수준으로 받을 수 있는 국민연금은 약 90만원이다. 여기에 김씨가 노후에 받을 수 있는 노후연금 20만원을 더해도 90만원이 모자라다. 자녀의 교육비까지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비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변액유니버설보험을 이용하기로 했다. 유니버설보험의 경우 중도인출이 가능해 자녀의 교육비 마련에 사용할 수 있고 장기간 유지할 경우 비과세 혜택도 누릴 수 있어서다. 금액은 40만원으로 설정했다. 추후 가계 지출이 늘어나더라도 유지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천눈이 한국경제교육원 수석연구원 crimsonnunn@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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