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마련을 고민하는 대학생들 이른바 '캠퍼스 푸어(poor)'들이 넘쳐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지원해야할 한국장학재단은 고액 연봉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나 눈총을 사고 있다.
2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www.alio.go.kr)'에 따르면 이경숙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의 지난해 기본급은 1억1646만원으로 정부 산하 18개 재단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기본급 외에 성과급 3872만원도 받아 총 1억5518만원의 연봉을 기록했다. 전년(1억754만원)과 비교하면 1년만에 4764만원이나 늘었다. 이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나 김황식 국무총리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 장관의 지난해 연봉은 1억627만원이었고, 김 총리는 1억4452만원이었다.
업무추진비 사용액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업무추진비로 3900만원을 썼다. 지난 2010년에는 6000만원이나 써 교과부 산하 다른 재단들에 비해 2000만원 넘게 더 썼다.
이사와 감사 연봉도 각각 1억3446만원, 1억1382만원으로 억대 연봉자들이다. 재단에는 권광호·김남일 상임이사를 포함해 모두 11명이 이사진으로 포진돼 있다. 직원 평균연봉은 지난해 기준 6620만9000원으로 교과부 산하 재단 중 한국연구재단(7600만원)에 이어 2번째로 높았다. 한국연구재단의 경우 기관 특성상 석·박사 인력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정부 산하 재단 중 최상위 그룹으로 볼 수 있다.
이기수 기자 dragon@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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