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물류 부문 분할 괜찮나
삼성SDS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회사가 매출 비중이 꽤 놓은 ‘물류사업’의 분할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사측은 경영역량의 집중을 이유로 들었지만 투자자들은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7일 다시 한번 공시를 했다.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 및 경영역량 집중을 위해 물류사업 부분 분할을 검토하겠다.” 분할 내용과 방법의 밑그림을 알린 것이다. 주가는 또다시 밑으로 빠졌다. 장 시작 30분 만에a 4%나 떨어졌을 정도다. 여기서 궁금증 하나. 시장이 삼성SDS의 사업 분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삼성그룹 내 지배구조 때문.

그러던 삼성SDS 주가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지난 1월.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자금 조달을 이유로 이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에서 2%가량을 매각하면서다. 주가는 급락했고, 유상증자는 무산됐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삼성물산 지분 매입에 썼다. 투자자들은 사실상 삼성물산이 지주회사로 선택된 것으로 풀이했다. 자연스럽게 삼성SDS의 ‘물류 분할 플랜’에 의혹의 눈초리가 쏟아졌다. 분할의 이유가 공시와 달리 삼성물산과 물류사업을 합병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거다. 실제로 삼성SDS의 물류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달한다. 컨설팅・SI사업의 매출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삼성SDS의 물류 분할을 두고 ‘사업 역량 강화가 목적이 아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이유다.
권성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SDS는 상장 이후 성장 정체의 돌파구를 성장성이 큰 물류 사업에서 찾았는데 이번 분할 검토 공시로 무색해졌다”면서 “물류 사업이 빠진 삼성SDS는 그저 그런 시스템통합회사로 전락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다은 더스쿠프 기자 eundaka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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