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풍(安風)이 태풍으로 변해가자 박근혜 캠프에 비상이 걸렸다.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이 최근 급등해서다.
여론 지지도 면에서 부동의 1위를 달려온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최근 안 원장이 이기는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여당인 새누리당이라는 막강한 조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안 원장 등장으로 여당 프리미엄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0-40대 중도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깊다. 이에 따라 기성 정치권과는 거리가 멀고 ‘대안세력'의 이미지가 있는 안 원장에게 지지율이 쏠리고 있다.
특히 박지원 원내대표 체포동의안 문제와 MB 내곡동 사저 문제 등 산적한 정치 현안들이 많이 여야는 앞으로도 잦은 충돌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여야 정쟁이 심화되고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이 커질수록 안 원장의 지지율은 더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박근혜 경선캠프'는 표면적으로는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안 원장에 대한 검증(?)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내ㆍ외부에 기구를 두는 것은 아니지만 실무진이 중심이 돼 안 원장의 저서와 방송프로그램 등을 기준으로 과거 언론에서의 발언과 대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안 원장의 힐링캠프 출연 직후 한 실무 인사가 "거짓말이 있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캠프가 당장 안철수 공격'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 박 전 위원장은 캠프 출범에 즈음해 "대선 과정에서 네거티브는 하지 말라"고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과 공약대결로 대선전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는데, 아직은 ‘안철수표 공약'이 거의 없다시피해 ‘전선’이 형성될 단계는 아니라는게 캠프 판단이다. 박 전 위원장 캠프는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정식으로 ‘링’ 위에 올라올 때를 기다리고 있다.
이현준 기자 goodman@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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