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 빛과 그림자
우리나라는 전체 산업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한다. 글로벌 경쟁력도 세계 5위로 상위권이다. 그러나 최근 개발도상국들의 추격에 우리나라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갈수록 하락하는 노동생산성이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스마트공장’에서 답을 찾으라고 주문한다.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의 평균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도 높다. 무려 82.5%에 이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톰슨로이터가 한국・미국・독일・일본 등 10개국 9427개 상장 제조업체의 실적 등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영업이익률은 꼴찌다.

우리나라도 민관기업이 함께 스마트공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3년간 1200여개의 중소기업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스마트공장으로 탈바꿈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의하면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한 중소기업들의 생산량은 전보다 25% 이상 향상됐다. 하지만 이를 환영하는 중소기업과 달리 생산직에 종사하는 이들에게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마트 공장을 통해 생산력이 개선되면 인력 구조조정이 수반될 공산이 클 것이라는 우려다.
실제로 세라믹 등을 가공・생산처리 하는 에이엔텍은 지난해 스마트공장으로 변신을 꾀하며 직원들과 마찰을 겪었다. 이전에는 기계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양과 불량률을 관리자가 직접 기록하고 나중에 컴퓨터에 재입력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공장이 스마트화되면 기계에 설치된 프로그램이 이를 자동으로 기록하게 되기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서 성과가 낮은 이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것이라는 불안감이 조성된 것이다. 김길수 에이엔텍 차장은 “회사가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지금은 매출이 늘어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김범수 산자부 스마트공장 팀장은 “스마트공장 전환에는 4단계가 있는데 설비 고도화는 금전적 문제로 중소기업이 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면서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스마트공장은 생산성 향상에 목적을 둔 중간 2단계, 솔루션 지원을 주로 하고 있어 오히려 데이터를 관리할 추가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공장에도 ‘인력 소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관점일 수도 있다. 스마트공장이 본격적으로 돌아가면 아무래도 노동자가 필요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자동화로 생산성은 훌쩍 늘지 모르지만 노동자는 난감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스마트공장의 빛과 그림자다.
강다은 더스쿠프 기자 eundaka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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