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들이 이전을 요구하며 오랫동안 정부와 갈등을 빚었던 국립서울병원이 종합의료복합단지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제10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중곡역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안) 및 국립서울병원부지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종합의료복합단지에는 현 국립서울병원의 역할을 미래지향적으로 바꾼 국립정신건강연구원, 의료행정타운과 의료바이오센터 등이 1단계로 들어선다. 이어 2단계로 조성될 의료행정타운에는 각종 보건·의료 관련 행정기관이, 의료바이오비즈니스센터에는 의약·의료기술·바이오벤처 관련 기업이 유치될 예정이다.
지난 1962년 설립된 정신과 진료 전문병원인 국립서울병원은 1989년부터 노후화 시설에 대한 현대화가 추진됐으나 광진구 주민들은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고 반발하며 이전을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부터 병원을 이전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으나 후보지가 위치한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표류했다. 그러다 지난 2009년 국무총리산하 갈등조정위원회가 구성돼 1년여 간의 민관협의를 거쳐 병원 부지에 종합의료복합단지를 단계별 개발 계획을 통해 조성하기로 합의하면서 이번에 세부개발계획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종합의료복합단지 조성으로 중곡역 주변의 도시 경관과 주거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며 "민·관이 협력해 주민 민원을 해소하고 국책사업을 성공적인 완료한 대표적인 '윈-윈(Win-Win)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수 기자 dragon@thescoop.co.kr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