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에 분위기를 치다

변화하는 분식시장

▲ 분식전문점은 레드오션 아이템이지만 수요가 꾸준하다는 장점이 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음식점을 업종별로 분류했을 경우 가장 많은 것은 한식업이다. 그다음이 분식이다. 분식은 라면ㆍ김밥ㆍ만두 등을 취급하는 소규모의 간이음식점을 의미한다. 생계형 소자본이라는 특성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주부들이 선호하는 아이템이다. 2000년 이후 분식은 퓨전분식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맞는다. 분식 시장을 짚었다.

분식은 과거 “정 안되면 분식집이라도 하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누구나 쉽게 생각한 창업 아이템 중 하나다. 1980년대 중반까지는 로드숍과 매장형이라는 두가지 콘셉트의 재래식 분식점이 다수를 차지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거치면서 분식은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대형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곳곳에 생겨나면서 분식전문점도 인테리어와 메뉴 개발 등에 새로운 시도가 도입됐다.

현재 분식 시장은 떡볶이와 순대, 튀김, 어묵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의 재래식 분식전문점과 김밥과 찌개류 등 수십여가지의 메뉴를 갖춘 1990년대식 분식전문점, 그리고 퓨전분식전문점으로 나눌 수 있다. 퓨전분식전문점은 스파게티 등을 갖춘 패밀리레스토랑을 표방한다. 퓨전분식전문점은 기존 분식전문점과 일품 요리전문점 사이의 틈새시장을 노린 아이템이다.

전문점의 메뉴를 추가하고 주 타깃층인 여성의 기호에 맞도록 인테리어도 밝고 경쾌하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저렴하면서도 고품질의 메뉴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서 즐기는 느낌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의 퓨전분식전문점의 특징 중 하나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이는 소스류나 메뉴 등의 주요 식자재를 자체 공장이나 OEM을 통한 대량생산으로 매장에 공급하면서 맛의 표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고품격 면요리&돈가스전문점 국수나무는 ‘자연으로부터 얻은 식재료를 통해 건강한 조리법을 더해 요리한다’라는 콘셉트를 강조하는 퓨전분식 브랜드다. 면은 튀기지 않은 생면을 고수한다. 신선하고 영양적으로도 탁월하다는 평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 우수식품) 인증을 받은 안심먹거리 제공이다.

국수나무의 경영이념은 ‘상생’이다. 그 결과 전국 440여개 가맹점을 운영하면서도 가맹점 분쟁건수 제로, 재계약률 100% 등의 성과를 이뤘다. 국수나무 관계자는 “맛과 재료에 대한 집념으로 먹거리에 예민한 주부층으로부터 마니아층을 두껍게 형성하고 있는 등 오랫동안 사랑받는 비결”이라고 밝혔다.

분식전문점이 창업 아이템 중 인기를 얻는 비결은 뭘까. 최대 장점은 안정성이다. 맛과 영양이 좋고 간편식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의 바쁜 일상과도 어울리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입지는 어디가 좋을까. 아이템 특성상 제대로 된 수익성을 내려면 좋은 입지를 공략해야 한다. 이유는 분식전문점은 특성상 계획구매가 아닌 충동 구매가 많기 때문이다.

10대와 20대의 여성층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이나 1급지 상권의 가시성과 편의성이 확보된 곳의 1층 매장에 출점한다면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 이지훈 가맹거래사는 “그러나 역세상권이나 1급지 상권의 경우 타 분식전문점의 입점률이 높아 경쟁이 치열하다”며 “동시에 투자비용 대비 순이익률이 떨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함으로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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