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에서 꽃 필 무렵
지팡이에서 꽃 필 무렵
  • 김현정 체칠리아|성악가(소프라노)
  • 호수 188
  • 승인 2016.04.26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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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탄호이저

▲ 시인 보들레르는 “탄호이저는 영원한 대립관계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오페라 ‘탄호이저’는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작품이다. 1845년 독일의 드레스덴에서 초연됐으며 내용은 영원한 대립관계인 두 개의 정점을 다루고 있다. 그것은 인간의 영혼과 육체, 지옥과 천국, 사탄과 신이다. 바그너 작품의 단골 테마인 부활은 이 작품에서도 사랑을 통해서 이뤄진다.

1막 = 음유시인이자 기사인 ‘탄호이저’는 ‘비너스’의 유혹에 빠져 베누스베르크에 머무르며 방탕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그는 쾌락의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되자 다시 자유와 그리스도를 향한 회개를 원한다. 탄호이저는 자유를 갈망하며 떠나고 싶다는 소망을 담은 노래를 부른다. 비너스는 그의 마음을 돌리려 유혹하지만 탄호이저가 성모 마리아를 찾으며 구원을 부르짖는 순간 주변의 모든 환상과 비너스가 사라진다.

탄호이저는 바르트부르그의 성곽 근처에서 지나가는 성지순례 행렬을 마주치고 눈물을 흘리며 회개한다. 순례자 행렬에는 그의 옛 친구 ‘헤르만’과 시인 ‘볼프람’ 등이 있다. 그들은 탄호이저에게 다시 돌아오라고 권유한다. 처음에는 거절하던 탄호이저도 그의 옛 애인 ‘엘리사벳’이 아직도 자신를 그리워한다는 소식에 성으로 돌아간다.

2막 = 탄호이저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엘리사벳은 반갑게 탄호이저를 맞이한다. 하지만 탄호이저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면서도 그간 자신의 방탕했던 생활을 말하지 못한다. 엘리사벳은 탄호이저의 귀환을 축하하며 노래경연을 마련한다. 볼프람은 ‘사랑은 청정한 물처럼 오염될 수 없는 영혼의 순결함’이라고 노래한다. 다음 순서인 탄호이저는 갑자기 ‘육체적인 사랑과 쾌락에 대한 예찬’을 노래한다. 모두가 당황하는 사이에 노래는 비너스와 탄호이저의 경험담으로 이어진다. 참석했던 귀부인들은 불쾌해하며 자리를 뜨고 남자들은 그에게 칼을 겨눈다. 엘리사벳만 그를 감쌀 뿐이다. 탄호이저는 그제야 죄를 뉘우치고 로마로 가서 교황에게 고해성사를 하기로 결심한다.

3막 = 오케스트라 소리가 순례자들이 로마에서 돌아왔음을 알린다. 엘리사벳은 볼프람과 함께 탄호이저의 소식을 알아본다.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하자 그녀는 자신을 희생하는 대가로 탄호이저가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볼프람은 그녀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예감한다.

이때 볼프람 앞에 걸인이 나타나 베누스베르그로 가는 길을 물어본다. 볼프람은 그 걸인이 곧 탄호이저임을 알아본다. 탄호이저는 교황으로부터 자신의 지팡이에서 꽃이 피기 전까진 용서받을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절망한 채 방황하고 있었다. 그때 그의 옆으로 엘리사벳의 장례식 행렬이 지나가고 탄호이저는 그녀를 향해 몸을 던져 숨을 거둔다. 동시에 교황의 지팡이에서 싹이 돋고 꽃이 핀다. 순례자들은 기적을 외치며 탄호이저가 신께 용서와 구원을 받았음을 알린다.
김현정 체칠리아|성악가(소프라노) sny409@hanmail.net|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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