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시장 분석

피자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것은 해방 후 미군에 의해서다. 이후 1985년 피자헛을 필두로 1990년대 미국 브랜드들이 국내에 잇따라 들어오고 덩달아 국내 토종 브랜드가 태동하면서 피자시장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 피자시장은 가공치즈를 쓴 값싼 ‘한판 더’ 피자가 인기를 끌었다. 당시 피자는 트랜스지방, 포화지방 등의 문제로 웰빙과는 거리가 먼 음식으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사람들이 웰빙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질 좋은 치즈와 도우를 도입한 피자가 대중화됐다. 쌀ㆍ곡물 등을 활용한 도우와 자연산 치즈를 사용한 브랜드들이 대거 등장한 것이다.
문제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피자시장이 포화상태가 됐다는 점이다. 피자전문점은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창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양한 업종에서 피자를 판매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윤인철 광주대(물류유통학과) 교수는 “치킨 가게에서도 피자를 제공하면서 동네에 적게는 3~5개, 많게는 10개 이상의 피자가게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젠 가격ㆍ맛ㆍ크기ㆍ토핑 등 모든 것을 만족시켜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피자전문점 창업에 적합한 상권과 입지는 어디일까. 창업비용이 많은 메이저 피자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배달이나 테이크아웃 매장을 택하는 게 좋다. 따라서 유동인구가 많은 도로변일 경우에는 작은 크기의 매장으로 들어가는 게 창업비용을 낮출 수 있다. 홍보에 자신이 있다면 골목 2~3층에 들어가서 배달로 승부를 볼 수도 있다.
배달을 전문으로 할 경우에는 홍보가 필수적이다. 전단 배포는 기본이다. 여기에 삽지광고ㆍ생활정보지 등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주소비계층이 어린이부터 청소년들이라는 점을 고려해 증정이벤트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전략 중 하나다. 최근에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등이 활성화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홍보도 대두되고 있다. 윤인철 교수는 “SNS 등의 영향으로 고객을 단골로 만들기는 어려워도 안티로 만들기는 순간이다”라며 “고객의 사소한 불평불만이나 의견도 친절히 답을 해 고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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