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쿡방(요리하는 방송)’의 인기를 ‘집방(집안꾸미기 방송)’이 이어받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건축자재 시장 규모가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28조5000억원을 찍었다. 2014년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주요 건자재 업체들도 두자릿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는데, 한샘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조7105억원, 영업이익은 1467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매출 1조3250억원ㆍ영업이익 1104억원) 대비 각각 29.1%, 32.9% 증가했다. 특히 회사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부엌부문(부엌가구 설치ㆍ판매ㆍ유지관리)에서의 수익 증가가 눈에 띈다. 2014년 5121억8422만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7502억3430만원으로 46.5%, 영업이익은 472억3016만원에서 728억3264만원으로 54.2% 늘었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20여명의 부문별 인재들을 보내 현지화하고 있다”면서 “중국 현지에서도 70명을 선발, 시장조사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충분히 준비한 만큼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전략을 구체화해서 다양한 유통과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샘이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지화’와 ‘브랜드 파워’가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로컬업체와 협업을 잘 해야 한다. ‘락앤락’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 물건 좋으니 갖다 쓰라’는 식으로 접근하면 실패수순을 밟게 될 것이다. 중국 내수시장에선 퀄리티보다 브랜드 파워가 중요하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무주공산의 중국 건자재 시장에서 한샘이 예상대로 빠르게 깃발을 꽂을 수 있을까. 준비는 끝났고, 대륙 공략은 시작됐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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