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년 스타벅스 1호점이 오픈하면서 국내 원두커피전문점 열풍이 몰아쳤다. 2005년 이후 커피전문점은 복합디저트 커피전문점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현재, 프리미엄 디저트카페로 다시 바람을 몰겠다는 이가 있다. 그것도 소자본 창업으로 말이다. 김민성(52) 르보땅 대표의 고품격 맛 이야기를 들었다.
아메리카노 기준 우리나라 커피 소비량은 얼마나 될까.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3년 기준 338잔이다. 올해는 500여잔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만큼 커피 수요가 꾸준하다는 얘기다.
커피 아이템은 일반적으로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스타벅스 등을 비롯한 전통적인 아메리카노 커피전문점과 커피 외에 빙수를 내세운 설빙, 벨기에 정통 와플을 선보이는 와플반트를 비롯한 디저트 카페, 파리바게뜨 등 제과제빵 카페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하나에 담겠다는 브랜드가 등장했다. 르보땅이다. 특징은 우리 밀 웰빙 식재료로 고급스럽게 만든 프리미엄 조각케이크와 100% 순우유 눈꽃빙수를 한자리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여기에 망고생과일주스전문점도 결합했다.
르보땅을 론칭한 이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25년간 노하우를 쌓은 김민성 대표다. 그는 3~4년 전 눈꽃빙수 열풍이 불었을 때 눈꽃빙수 기계를 만들면서 아이템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중요한 것은 사계절 안정적인 매출이죠. 그래서 소자본으로 모든 것을 담아보자고 생각했어요. 한 장소에서 커피와 케이크, 빙수를 모두 즐기는 복합매장이죠.”
르보땅이 소비자에게도 매력적인 이유는 일반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 한잔 가격으로 커피와 케이크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서다. 커피를 주문하면 우리 밀로 만들어 해썹(HACCP)까지 인증받은 프리미엄 조각케이크를 무료로 맛볼 수 있다. 눈꽃빙수는 100% 우유로 만든다. 잘 녹지 않는데다 부드럽고 맛이 깊다. 김 대표는 르보땅을 론칭하기 전 수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거나 운영해 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가 프랜차이즈 업계에 등장한 것은 1992년이다. 당시 A치킨 브랜드 영업을 담당했다. 4년 정도 근무하면서 그가 오픈시킨 매장만 약 200개에 이를 정도로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내부 문제로 회사를 그만둔 그는 1997년 전기구이통닭 기계 유통과 닭 공급 회사 설립에 이어 2000년 초 자신만의 외식 브랜드를 론칭했다. 국내에 등갈비 열풍을 몰고 온 왕등갈비다. 당시 등갈비 요리가 생소했던 우리나라에 숯불등갈비구이를 선보이면서 150여개 가맹점을 오픈하는 성과를 보였다.
문제는 너도나도 따라하기식 창업으로 피해를 봤다는 거다. 등갈비 브랜드들이 잇따라 론칭하면서 등갈비 폭등을 불러왔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 후 그는 가맹본부의 본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인테리어를 비롯해 프랜차이즈의 모든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에 들어갔다. 그 모든 노하우를 르보땅에 담겠다는 게 그의 의지다.
“르보땅 1호점 오픈 후 1년 동안 매출을 지켜봤습니다. 사계절 안정적 매출이 나오는지 확인한 거죠. 확신이 있기에 올해부터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돌입한 겁니다.” 그의 바람은 폐점률 없는 브랜드를 만드는 거다. “매장을 늘리는 게 중요한 것은 아니에요. 관리하고 오랫동안 끌고가는 게 정말 중요하죠. 장수 브랜드로 만들고 싶어요.” 성공과 실패를 통해 쌓은 김민성 대표의 노하우가 창업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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