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부상」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사업가이자 설계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25년 이상 매진해온 마틴 포드는 자신의 저서 「로봇의 부상」에서 이 불안에 대해 고민한 결과를 아낌없이 들려준다. 그는 이 책에서 인공지능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인간의 생산 능력을 뛰어넘는 로봇의 등장이 우리의 경제 활동에 미칠 영향을 상세히 그려낸다.
저자는 인공지능의 진화로 인간은 노무직·사무직 가릴 것 없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아도 더 나은 일자리를 갖게 된다는 전망도 없다. 계층의 사다리는 사라질 공산이 크다. 어떤 분야든 작업의 속성이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하면 그 일은 컴퓨터나 로봇이 담당하게 될 거라는 게 그 이유다.
그동안 인간 고유의 분야라고 여겨져 왔던 ‘글을 읽고 쓰는 일’에서도 로봇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저자는 15년 안에 뉴스 기사의 90% 이상을 로봇이 작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기능이 탑재된 로봇은 기업에도 유용하다. 로봇이 일반 사무직 근무자보다 데이터 분석 능력도 뛰어나고 보고서도 잘 작성해서다.

이처럼 인공지능의 진화가 가져올 사회적 변화는 엄청나다. 마틴 포드는 미래의 근로자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해도 결국 로봇에 일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이런 이유로 그는 인공지능 기술을 선점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의 소득 양극화, 그리고 중산층의 빈민화를 우려한다. 문제는 대응책이다.
저자는 인류가 적절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면 세계 경제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세계경제가 대혼란에 빠지는 경우)에 빠질 거라고 경고한다. 인공지능 로봇이 초래할 미래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대처 방안을 고민할 때다.
노미정 더스쿠프 기자 noet85@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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