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주식시장은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좋을 듯하다. 3분기를 기점으로 코스피지수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커서다. 분할 매수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준비해야 할 때다.
“하반기 증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대답은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연중 바닥과 고점은 3분기에, 4분기는 완만한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다.” 이는 한국 경제가 올 3분기를 기점으로 부활의 날개를 펼 것이라는 근거에 따른 주장이다. 올 하반기 국내 경기가 안정세를 탈 공산이 크다는 말이다. 투자자들에게 하반기는 기회의 시기다.

그러나 주가 상승 기대만으로 증시에 접근하기란 쉽지가 않다. 한국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대외 변수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증시는 점진적 상승기가 맞지만 (투자를 위해선)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변동성 흐름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적인 투자자 또는 적립식 펀드의 경우 시장 진입을 고려해 볼 만한 상황”이라며 “변동성이 큰 장세이기 때문에 기대수익률은 과거에 비해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올 3분기는 글로벌 정책 공조로 ‘릴리프 랠리(안도감에 따른 일시적 반등)’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시기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이 확장적 통화•재정정책의 영향권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올 3분기는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서는 터닝 포인트 시기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는 1720~21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존 리스크의 해법이 어느 정도 제시된 만큼 코스피지수가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이 3분기 전후로 바닥을 형성하고 올라가는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제의 구심점인 미국 경제의 회복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구자용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중 시장은 바닥을 확인하고 4분기 복원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3분기 일시적 반등기
그럼 올 3•4분기 투자 키워드는 무엇일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3분기는 분할 매수다. 3분기는 일종의 전환점이기 때문에 분할해서 투자를 하라는 조언이다.

4분기 투자 키워드는 ‘글로벌 정치 이벤트’다. 글로벌 선거 이슈로 인한 기대감이 국제금융시장에는 형성된 지 오래다. 중국의 주석 교체, 미국•한국의 대선 등이 빅이슈로 부각될 것이기 때문에 경제 변수보다 정치 변수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정치 변수에 너무 의존하면 큰코 다칠 수도 있다. 제 아무리 경제 상황이 좋아도 정치 변수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주가 움직임이 둔화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통상적으로 대선이 있는 시기에 시장의 움직임은 정체현상을 반복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올 3•4분기를 관통하는 투자 키워드 중 하나다.
김세형 객원기자 jayk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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