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깜짝 반등했지만…

지난 1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깜짝 반등했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의 원유생산 동결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다. 잔가네 장관은 이날 이라크와 카타르, 베네수엘라 석유장관과 4자 회동을 한 뒤 “유가 인상을 위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모든 결정과 협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62달러(5.58%) 오른 배럴당 30.66달러였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2.41달러(7.49%) 오른 배럴당 34.59달러였다. 하지만 이런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이란이 다른 나라의 동결을 지지하기는 했지만, 직접 동결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아서다.
앞서 16일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광물자원부 장관과 알렉산데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원유 생산량을 1월 수준으로 동결하자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다른 주요 산유국들이 동결에 참여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지난 수년간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면서 이제 막 석유시장에 복귀하는 이란 입장에서는 생산량 동결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영국 런던의 한 이란 석유 전문가는 이란이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라는 점을 지적하고, 잔가네 장관의 발언을 ‘외교적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이란의 한 석유 관련 관리 역시 “모든 국민이 제재 해제 이후 석유 수출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 정부가 자국 국민에게 ‘다른 나라(특히 사우디)를 위해 양보하자’고 하기는 매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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