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몽니 부리면 ‘말짱 도루묵’
이란이 몽니 부리면 ‘말짱 도루묵’
  • 김정덕 기자
  • 호수 179
  • 승인 2016.02.22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유가 깜짝 반등했지만…

▲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이 동결 지지를 표하기는 했지만, 정작 이란이 동결에 동참할지는 미지수다.[사진=뉴시스]

지난 1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깜짝 반등했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의 원유생산 동결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다. 잔가네 장관은 이날 이라크와 카타르, 베네수엘라 석유장관과 4자 회동을 한 뒤 “유가 인상을 위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모든 결정과 협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62달러(5.58%) 오른 배럴당 30.66달러였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2.41달러(7.49%) 오른 배럴당 34.59달러였다. 하지만 이런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이란이 다른 나라의 동결을 지지하기는 했지만, 직접 동결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아서다.

앞서 16일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광물자원부 장관과 알렉산데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원유 생산량을 1월 수준으로 동결하자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다른 주요 산유국들이 동결에 참여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지난 수년간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면서 이제 막 석유시장에 복귀하는 이란 입장에서는 생산량 동결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영국 런던의 한 이란 석유 전문가는 이란이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라는 점을 지적하고, 잔가네 장관의 발언을 ‘외교적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이란의 한 석유 관련 관리 역시 “모든 국민이 제재 해제 이후 석유 수출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 정부가 자국 국민에게 ‘다른 나라(특히 사우디)를 위해 양보하자’고 하기는 매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경인로 775 에이스하이테크시티 1동 12층 1202호
  • 대표전화 : 02-2285-6101
  • 팩스 : 02-2285-6102
  • 법인명 : 주식회사 더스쿠프
  • 제호 : 더스쿠프
  • 장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2110 / 서울 다 10587
  • 등록일 : 2012-05-09 / 2012-05-08
  • 발행일 : 2012-07-06
  • 발행인·대표이사 : 이남석
  • 편집인 : 양재찬
  • 편집장 : 이윤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병중
  • Copyright © 2025 더스쿠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hescoop.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