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를 넘어선 대안사회경제」
‘과연 대안이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답은 ‘그렇다’이다. 영국의 산업혁명 이후 자본주의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자 이를 지적하면서 등장한 경제학이 있어서다. 바로 마르크스 경제학이다. 그동안 자본주의라는 골리앗 앞에서 마르크스 경제학은 대안사회경제라는 짱돌을 들고 다윗처럼 싸워왔다. 마치 소크라테스가 스스로를 아테네의 쇠파리라고 여기며 아테네 시민들을 계몽하기 위해 애쓴 것처럼 마르크스 경제학은 자본주의경제의 쇠파리로서 자본주의 제도 내에 머물며 명맥을 유지했다.
물론 시도는 혁명이 아닌 개혁이라는 이름이었다. 적지 않은 성과도 올렸다. 유럽 복지국가가 대표적이다. 사회주의의 몰락 이후에도 마르크스 경제학이 폐기되지 않은 건 이 때문이다. 중요한 건 지금까지 마르크스 경제학이 ‘자본주의의 대안’이라기보다는 자본주의의 피상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정도에 그쳤다는 점이다. 체제 경쟁에서 뒷방 늙은이로 밀려나 가끔 자본주의에 쓴소리를 내뱉는 역할에만 그친 셈이다.
자본주의와 함께 존속해온 마르크스 경제학이 사실상 외면당하고, 사회주의자들조차 ‘과연 마르크스 경제학이 자본주의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된 건 이런 이유에서다. 「자본주의를 넘어선 대안사회경제」는 이런 물음에 답할 것이다. 마르크스 경제학을 되살려 자본주의경제의 모순점을 해결할 도구로 쓸 수 있는지를 논리적ㆍ실증적으로 검증하는 책이라서다. 때문에 한가한 미래의 유토피아 그리기가 아닌 자본주의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물론 마르크스 경제학도 정답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레드콤플렉스를 벗어던지고, ‘경제=자본주의’라는 고정관념을 깨 생각의 틀을 넓힐 수 있다면 이 책은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다. 비록 ‘낡은 이념’일지는 모르나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경제학 이론이 마르크스 경제학이기 때문이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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