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도 예상 못한 실험 시장서 화끈하게 통할까
시장도 예상 못한 실험 시장서 화끈하게 통할까
  • 한정연 포춘코리아 기자
  • 호수 3
  • 승인 2012.07.24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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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공전략 펼치는 변대규 휴맥스 회장

매출 1조원의 스타 벤처기업 휴맥스의 변대규 회장이 과감해졌다.  올 들어 2개 업체를 인수했다. 그 중 하나는 이종산업인 자동차 전장사업이다. 시장도 예상하지 못한 실험, 과연 통할까.

▲ 이종산업인 자동차 전장사업까지 인수한 변대규 회장의 과감한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변대규 회장이 독해졌다. 셋톱박스라는 확실한 캐시카우의 성장이 정체되는 기미가 보이자 재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장도 예측하지 못했다. 지난 5월 휴맥스는 200억원을 들여 자동차 전자장비 업체인 대우아이에스 지분 33.33%를 추가로 매입해 총 지분 50%를 확보했다. 시장에서 휴맥스의 의중을 채 파악하기도 전인 7월 9일에는 통신 전문업체인 엠엠씨테크놀로지(이하 MMC)를 인수하는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휴맥스는 MMC 지분 8.8%를 추가로 인수해 총 지분율 21.98%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MMC는 1997년 설립돼 SK텔레콤, KT 등에 와이파이 액세스포인트(AP), 와이파이 모듈 등을 공급하는 무선네트워크 장비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170억원. 통신사 외에도 CJ헬로비전과 내비게이션 업체 팅크웨어 등이 주요 고객사다.

 
휴맥스는 자동차 전장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으면서도 주력 업종인 셋톱박스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심산이다. 세계적인 불황이 이제 막 시작된 시점에서 변대규 회장의 도전은 통할 수 있을까?

올 들어 회사 두 곳 인수
먼저 휴맥스가 걸어온 길을 살펴봐야 한다. 변대규 회장은 1989년 창업 첫해 1억2500만원의 매출을 올리던 중소기업을 2010년 연매출 1조원대까지 끌어올렸다. 그 출발선은 1996년이다. 휴맥스는 이 해에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용 셋톱박스 개발에 성공한다. 전 세계에서 세 번째였다.

 
휴맥스 성공의 비결은 수출이다. 변대규 회장은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정조준 했다. 그러다 보니 매출의 96%가 나라 밖에서 나왔다. 이 회사 제품은 현재 80여 개국에서 팔리고 있다. 변대규 신화가 꽃을 피운 때는 2010년. 휴맥스는 창업 21년 만에 매출 1조 원을 돌파한다. 셋톱박스라는 확실한 캐시카우를 잘 키운 결과였다.

이 회사의 글로벌 전략은 디지털 셋톱박스를 개발한 다음 해인 1997년 영국 시장에 전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해외 유통망을 과감하게 확장했다. 휴맥스는 16개국에 판매법인 등 해외지사를 두고 있다. 생산거점 8곳도 중국, 인도, 폴란드 등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제품에 주력하면 언젠가는 성장이 정체되는 시점이 온다. 그래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인수합병이나 체질 변화를 시도한다. 신성장 동력을 찾는 일은 성공한 기업의 특권이자 고민거리다. 2010년에 만개한 휴맥스는 이듬해 매출이 다소 후퇴하는 경험을 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9776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북미 시장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약진했고, 중동과 남미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보였지만,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던 유럽이 재정위기로 내수가 줄면서 전체 매출이 줄어들었다. 환율 변동 폭까지 커졌으니 이 정도면 선방이라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사내에서도 이를 두고 비교적 좋은 결과를 거둔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한 번도 후퇴를 겪지 못했던 변대규 회장에게는 비록 예상했던 결과라고 해도 매출 1조원을 유지하지 못한 것이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온 전략이 양공작전이다. 휴맥스는 MMC를 인수해 기존 셋톱박스를 뛰어넘는 방송과 통신 기능을 합친 새로운 개념의 ‘레지덴셜 게이트웨이’ 사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레지덴셜 게이트웨이는 가정 내 인터넷을 셋톱박스에 연결해서 음성 데이터 등 모든 유무선 정보를 스마트폰, 태블릿PC와 같은 가정 내 모든 단말기에서 송수신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융복합 전략으로 승부수
휴맥스는 5월에 경영권을 확보한 대우아이에스를 통해서 차량용 오디오•내비게이션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자동차 부품 중 30% 이상이 전자장치고 이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자동차 부품의 상당수가 전자장치로 대체될 것이라는 게 변대규 회장의 말이다. 휴맥스는 먼저 카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의 운행이나 외부 날씨 등 정보(Information)와 함께 음악, 영상 등 오락(Entertainment)까지 함께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캐시카우와 신성장 동력 모두를 잡겠다는 변대규의 실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Issue in Issue 벤처 1세대 변대규의 새로운 도전

선후배 6명과 창업 ‘매출 1조원’ 신화 열어
>>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 | @itvfm.co.kr

▲ 변대규 회장은 빠른 속도로 회사 두 곳을 인수하며 캐시카우와 신성장동력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다른 사회생활을 하지 않고 바로 창업을 했기 때문에 책에서 배운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반칙하거나 헛된 욕심 없이 정직하게 사업한 게 오늘을 있게 한 것 같다.” 대한민국 ‘벤처신화’의 주인공 휴맥스 변대규 회장이 꼽는 성공의 요인이다.

벤처라는 말조차 생소했던 1989년 겨울 변 회장은 서울대 근처 사무실에서 선후배 6명과 휴맥스 전신인 건인시스템을 세웠다. 당시 변 회장이 창업 초기자금 마련을 위해 기술신용보증기금에 보증서를 신청했다가 집 등기부 등본을 가져오라는 말에 “저, 하숙생인데요”라고 답해 창구 직원을 황당하게 했다는 일화는 업계에서 유명하다.

휴맥스는 IMF와 벤처산업의 몰락 등 부침이 많았던 지난 20여 년간 한국의 ‘벤처 신화’를 일궈냈고, 지금도 그 신화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특히 변 회장은 대부분의 벤처 1세대들이 퇴장한 지금까지 경영일선을 지키고 있다. 휴맥스는 현재 세계적인 셋톱박스(방송수신기) 업체로 손꼽히고 있다.

변 회장은 창업 첫 해인 1989년 1억2500만원이던 매출을 2010년 1조원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본격적으로 셋톱박스 사업을 시작한 1997년 이후 단 한 번도 적자를 내본 적이 없다.

변 회장은 셋톱박스 사업 초기부터 일찌감치 세계시장 전역을 겨냥했다. 휴맥스는 1997년 영국에 진출한 이후 현재 중동과 독일ㆍ미국ㆍ일본ㆍ인도ㆍ이탈리아ㆍ호주ㆍ홍콩ㆍ태국 등 전 세계 16개국에 법인과 지사를 두고 있다. 폴란드ㆍ인도ㆍ헝가리 등 8개에 이르는 생산 거점도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휴맥스는 90% 이상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특히 휴맥스는 IMF 외환위기나 IT버블 붕괴로 대부분의 벤처 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때 오히려 빛을 발했다. 실제 1997년 142억원이었던 매출은 2001년 315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경제 위기가 계속되던 5년 사이에만 20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정보기술(IT) 업계의 불황인 현재 변 회장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변 회장은 지난 5월 오디오ㆍ내비게이션시스템 제조사 대우아이에스를 인수했다. 자동차 전장 부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후 두 달 만인 7월 9일 통신 전문업체인 엠엠씨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변 회장은 기존 셋톱박스를 넘어 방송과 통신 기능을 융합한 새로운 개념의 ‘레지덴셜 게이트웨이(Residential Gateway)’사업을 휴맥스의 신성장동력으로 펼칠 계획이다.

한정연 포춘코리아 기자 jayhan090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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