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랭크 인 |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미국 개척시대의 전설적인 모험가 ‘휴 글래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회색곰의 습격을 당한 이후 추위, 고통, 배고픔과 싸우며 4000㎞가 넘는 긴 여정에서 살아남은 그의 이야기는 전설이 됐다.
전작 ‘버드맨’에서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다룬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대자연이 선사하는 강렬함 속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를 위해 영화 ‘버드맨’으로 2015년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한 ‘엠마누엘 루베즈키’ 촬영감독에게 카메라를 맡겼다. 두 감독은 영화의 흐름대로 촬영하는 것은 물론 당시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인공조명을 사용하지 않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영화의 리얼리티를 극대화할 요량으로 역사학자를 섭외, 배우들에게 모피 사냥꾼의 사냥법, 가죽을 벗기는 법 등을 가르치기도 했다.
죽음에서 돌아온 남자 ‘휴 글래스’를 맡은 디카프리오는 “이 영화는 복수보다 훨씬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생존 본능이라는 가장 내적인 요소를 파헤친다는 스토리에 끌렸다”고 말했다. 특히 영하 40도의 강추위에서 눈에 파묻히거나 벌거벗은 채로 강물에 뛰어드는 등 역경에 처한 휴 글래스를 표현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다.
휴의 표적이 된 존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강한 카리스마와 액션 연기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배우 ‘톰 하디’가 연기했다. 그는 잔인하고 냉혈한 존을 연기하며 생존을 향한 악랄함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도 해리포터 시리즈, 어바웃 타임 등의 영화에서 특유의 개성과 매력을 선보인 ‘돔놀 리슨’, 메이즈 러너를 통해 존재감을 발산한 배우 ‘윌 폴터’가 합세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다른 연기를 선보인다.
19세기 말 모피 산업은 금광과 석유 산업이 개발되기 전 미국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산업이 그런 것처럼 모피 산업은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었다. 사냥감이 된 동물은 멸종 위기에 처했고 그 과정에서 인디언 원주민과의 갈등이 심해졌다. 영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원주민 ‘아리카라족’도 이런 과정을 겪었고 이를 표현하기 위해 휴의 아들인 호크를 혼혈아로 설정했다. 방대한 미국 역사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실화가 전하는 강렬한 이야기로 관객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할 것이다.
손구혜 더스쿠프 문화전문기자 guhson@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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