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밥이고, 돈이며, 우리의 삶이다
정치는 밥이고, 돈이며, 우리의 삶이다
  • 박용선 기자
  • 호수 3
  • 승인 2012.07.24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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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피터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임병도 저

 
“서민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되는 살아있는 정치 이야기”

「아이엠피터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월평균 방문자 수 50만명의 파워 블로거 아이엠피터가 들려주는 우리 시대의 정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이명박, 문재인, 박근혜를 비롯해 이름만 들으면 누구 알 수 있는 정치인과 주요 판ㆍ검사가 대거 등장한다. 저자는 이들의 행태와 행보를 수많은 자료와 근거를 바탕으로 정리ㆍ분석한 뒤 보통 사람들이 읽기 쉽게 풀어준다. 복잡한 정치를 마치 하나의 활동사진처럼 한 눈에 쉽게 보여준다.

저자는 정치인이 어떤 법안을 만들었고, 왜 반대했는지를 보면 그 정치인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사학법 개정을 반대하며 촛불을 들었던 나경원 전 의원은 사학 재단의 이사였고, 그의 아버지 나채성은 홍신학원 이사장인 동시에 무려 6개 법인 17개 학교의 감사와 이사를 역임하고 있었다.

서울 시장 후보로 나온 나경원을 왜 반대했는가? 간단하다. 사학재벌이 사학재단의 배를 부르게 하는 법안을 지킨다는 것은 그 학교에 다닐 우리 아이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저자는 어떤 정치인을 좋아하더라도 그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과거 행적과 말들을 속칭 ‘신상털기’ 식으로 찾아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그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쭉정이들 사이에서 알곡을 찾는 일이 된다. 또 정치인에게는 언제나 공과(功過)가 있기에 무조건 공만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과를 지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장차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날들이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세상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쓴다고 말한다.

“정치인을 향한 우리의 선택은 맹목적이면 안 된다. 철저하게 그들을 분석하고, 그들을 향해 끊임없이 우리 이야기를 전달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을 좋아하는 이유를 손꼽자면 최소한 그들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 주려고 몸을 숙이는 사람이었다. 평범한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 사람을 인정하는 일이 잘못됐다면 할 수 없다. 난 그런 사람을 선택해서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정당하게 펼칠 수 있는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다.” -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날들을 위해 쓰는 글 中

저자는 정치란 ‘있는 놈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삶의 시시콜콜한 모든 것들이라고 말한다. 지하철 9호선 요금이 그렇고, 반값 등록금, 무상급식도 마찬가지다.

이 책을 읽으면 정치가 곧 우리 자신들의 문제임을 알 수 있다. 정치가 밥이며 밥을 먹여주고, 돈이며 돈을 벌게 해주고, 우리의 수입과 직결되고, 우리의 삶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걸 알게 해준다. 이 책은 정치에 무관심했던 사람들을 각성시킨다.

북 에디터 한마디
정치 이야기만 꺼내면 머리가 아프다고 고개를 흔드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선거철이 되면 도대체 ‘어떤 놈’을 찍어야 할 지 모르겠다는 사람, ‘어차피 다 그놈이 그놈 아니냐’며 체념해버린 대한민국 유권자들. 이번 2012년 대선을 준비하며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정치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분석하고, 평가하는 지에 대해 비교적 쉽고 간략하게 정리돼 있다. 하지만 저자가 말했듯 사물이나 사람을 바라 볼 때 자신만의 뚜렷한 기준은 꼭 필요하다.

RECOMMENDATION

 
「진짜경제학」고구레 다이치 저|유가영 옮김|말글빛냄
애덤 스미스의 주장에는 현대인의 고민을 해결할 암시가 있다. 이 책은 기존에 출간된 「도덕 감정론」과 「국부론」을 다른 어떤 책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경제학을 만들었다”고 일컬어지는 인물이 주장했던 진짜 경제학의 의미는 과연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인체쇼핑」도나 디켄슨 저|이근애 옮김ㆍ이근희 감수|소담출판사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 그동안 우리가 어떻게 민간 기업들에게 유전자 특허를 취득하고 인체조직을 저장하도록 허용했는지. 요컨대 수많은 사람이 공유 재산이라고 여기는 것을 어떻게 돈벌이로 삼도록 허용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의학과 사회 그리고 그 둘의 상호작용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놓쳐선 안 될 책이다.

 

 
「기업위기 시스템으로 이겨라」정용민 저|프리뷰
모든 기업은 위기와 함께 살아간다. 이렇게 까다롭고 운명적인 위기를 더 이상 모른 체하고 살아갈 수는 없다.
기업이 좀 더 체계를 갖춰 시스템으로 위기를 다뤄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피할 수 없으니 시스템을 가지고 즐기자는 말이다. 이 책이 위기를 발생하지 않게 할 수는 없겠지만 기업이 위기 앞에서 무력해지지 않도록 도움이 됐으면 한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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